"중국은 유럽이 직면한 위협" 나토 보고서에 당황한 中

박수현 기자 2020. 12.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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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을 '유럽이 직면한 위협'으로 지목한 데에 중국 정부가 적잖이 당황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유럽연합(EU) 담당 중국 관계자 측을 인용해 "나토가 발간한 개혁 방안 보고서에서 중국이 가장 놀란 부분은 유럽이 자국을 위협으로 묘사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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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을 ‘유럽이 직면한 위협’으로 지목한 데에 중국 정부가 적잖이 당황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유럽연합(EU) 담당 중국 관계자 측을 인용해 "나토가 발간한 개혁 방안 보고서에서 중국이 가장 놀란 부분은 유럽이 자국을 위협으로 묘사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겉으로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나토 회원국에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촉구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020년 6월 17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 뉴시스

나토는 앞서 지난 1일 공개한 개혁 방안 보고서 ‘나토 2030’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민주사회 국가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중국은 권위주의적 방식을 통해 영토적 야망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웨스 미첼 전(前)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핵심은 나토가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까지 아우르는 대국 경쟁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현재 러시아처럼 즉각적인 군사적 위협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내며 중국 측과 마찰을 빚었다. 보고서 공개 자리에서 "중국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 "중국은 기본적인 인권도 존중하지 않고 다른 나라를 협박하려 든다"고 밝혀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의 반발을 산 것이다. 대사관 측은 이에 "중국은 세계평화를 구축하고 국제질서를 수호해왔다"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적인 기회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SCMP는 미국이 최근 2년간 유럽 동맹들과 반(反)화웨이 전선을 짜며 이러한 대중(對中) 반감을 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처음 미·중 무역갈등이 수면에 드러났을 때만 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유럽 국가들이 ‘중국 공산당이 통신장비 기술을 이용해 각국의 기밀정보를 빼돌린다’는 미국의 주장에 점차 넘어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EU는 지난해 중국을 ‘체제적 라이벌(systemic rival)’로 규정했다. 독일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국방장관은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미국과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SCMP는 중국과 인도의 대치 상황도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봤다. 유럽은 인도와 협력을 통해 경제적인 이익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토는 이번 보고서에도 EU의 선례를 본받아 인도와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썼다.

전문가들은 나토 보고서가 향후 서방과 중국의 광범위한 대결을 예고한다고 입을 모았다. 루이스 사이먼 브뤼셀 자유대 교수는 보고서가 유럽과 중국의 대결을 민주주의 대(對) 독재국가라는 이념적 충돌로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서방과 중국의 대결로 확대된 것"이라고 짚었다.

파리전략연구소의 앙투안느 본다즈 중국 전문가는 "유럽은 아직까지 중국을 (군사적) 위협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군사력이 유럽 근방까지 확대되고 있어 중국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이 나토의 영향권 내에서 군사력과 악의적인 전략적 투자, 허위정보 캠페인을 늘리는 상황에서 나토는 방위를 위한 새로운 협력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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