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일제히 문 닫았다 다시 열자"..'셧다운' 업주들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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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노래방, 헬스장이 다시 벼랑 끝으로 몰렸다.
2.5단계가 시행되면 현 2단계에선 오후 9시까지 운영이 가능했던 노래방, 헬스장 등은 24시간 문을 닫아야 한다.
이곳에서 만난 지점장 정권희씨(39)는 정부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허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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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교습소 "형평선 어긋나" 반발..대치동 학원가 '한적'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한유주 기자 = 8일부터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노래방, 헬스장이 다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사실상 올해 남은 장사를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2.5단계가 시행되면 현 2단계에선 오후 9시까지 운영이 가능했던 노래방, 헬스장 등은 24시간 문을 닫아야 한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외출을 줄이기 위해 대입 입시학원 등을 제외한 수도권의 학원·교습소들도 대면 수업이 중단된다.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헬스장. 오전 11시에 찾은 1000평 규모의 헬스장은 거리를 두고 운동하는 20여명을 제외하고는 한산했다. 이곳에서 만난 지점장 정권희씨(39)는 정부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허탈함을 드러냈다. 정씨는 "3월부터 버텨왔는데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12월에 수능도 있고 연말연초라 사람들이 신규등록을 많이 하는데 2.5단계로 문을 닫으니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임대관리비 다 합쳐서 월 6000만원 정도 되는데, 문을 닫으면 가만히 있어도 억대 적자 나오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확진자가 나온 곳을 거리두기로 재조정하며 막으려는 정부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차라리 선제적으로 2.5단계 등 강화된 조치를 했으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추석 연휴를 비롯해 여러 번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던 노래방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필수 서울시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이 됐을 때도 늦게 여는 노래방 특성상 영업에 도움이 안 됐었는데 그것마저도 닫으라고 하니 힘들다"면서 "지난 여름 동안 거의 2달간 문을 닫았는데 보상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5단계에서는 문 닫는 업종들만 문을 닫으라고 하는데, 이 업종들만 문 닫는다고 확진자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라며 "차라리 3단계로 격상해서 다 같이 2주만 멈췄다가 그 이후에 전부 영업을 해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학원가 역시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도권 학원·교습소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3단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를 내린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PC방 등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면서 특정인이 출입하는 학원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PC방이나 영화관 등은 기존 2.5단계 조치대로 오후 9시까지 운영하게 한 반면 특정인만 출입하는 학원은 집합금지를 내린 것은 가혹한 조치"라며 "비대면수업이 불가능한 예능학원은 대책조차 마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찾은 대치동 학원가에선 '수능 특수'를 느끼긴 어려웠다. 보통 수능이 끝난 직후인 이 무렵에는 논술과 면접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오지만, 이날 대치동 학원가는 지나다니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겨 한산했다.
정부는 대입 준비학원과 직업훈련 교육은 대면 수업을 할 수 있게 했지만, 대부분의 학원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 지 오래였다.
한 대입 면접 전문 학원의 강사 A씨는 "올해 입시 논·구술을 제외하곤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면접 논술은 완전히 비대면으로 하기가 어려워서 현장에서 1:1로 수업하거나 넓은 강의실에서 2m씩 거리 두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입시철이고 뭐고 학생이며 선생이며 다 목숨 내놓고 수업하고 있는 거라 수업을 안 하고 싶다"면서도 "학생들 입장에선 오래 준비해온 거고 잘해야 하니까 제한을 두며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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