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주목받는 1조5000억원짜리 '대만 레이더'

권지혜 2020. 12. 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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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북부 신주현에 있는 해발 2600m 고지의 러산(樂山) 기지에는 미국 레이시온사의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 '페이브 포스'가 설치돼 있다.

대만은 레이더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3 대공 미사일, 텐궁3 장거리 대공 미사일, 톈궁2 중거리 대공 미사일, 단거리 대공포, GPS 간섭 시스템의 다중 방어막을 쳐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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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거리 5000km, 중국·남중국해 전역 사정권
中 대만 공격시 타격 1순위 거론
대만, 중국군 공격 대비 철통 방어막
대만 북부 신주현의 러산(樂山) 기지에 설치된 미국 레이시온사의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 ‘페이브 포스’ 모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대만 북부 신주현에 있는 해발 2600m 고지의 러산(樂山) 기지에는 미국 레이시온사의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 ‘페이브 포스’가 설치돼 있다. 대만이 2013년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들여 도입한 장거리 레이더다. 중국과 남중국해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이 레이더는 5000㎞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하고 이동 중인 발사체를 정밀 추적할 수 있어 규모와 성능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중 갈등이 격화돼 군사 충돌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 레이더의 전략적 가치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대만 북쪽 산 정상에 설치된 강력한 레이더가 일본과 괌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공격 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에서는 중국군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이 레이더 시스템이 타격 1순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여겨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다고 법에 명시해놨다. 중국과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5일 열린 글로벌타임스 연례 포럼에서 군사적 압박 없이 중국 본토와 대만의 통일이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과 밀착하고 있는 대만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은 레이더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데 매년 2460만달러(약 267억원)를 미국에 지급하고 있다. 레이시온사의 레이더 핵심 기술이 대만에 제공되지 않아 미국 기술자들이 정비 작업을 맡고 있고, 대만은 레이더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0월 이 시설을 방문했을 때 미국의 기술고문이 동행했다고 SCMP는 전했다.

수쯔윈 대만 단장대 교수는 “대만은 미국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지난 10년동안 남중국해에 잠수함 함대를 구축한 중국군의 기습적인 수중 미사일 공격을 추적‧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군사 활동에 대응해 잠수함 함대 규모를 확대해왔다. 중국 해군의 최신형 잠수함에는 최대 사거리가 1만4000㎞에 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JL-3 탄도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러산 레이더 기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대만은 레이더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3 대공 미사일, 텐궁3 장거리 대공 미사일, 톈궁2 중거리 대공 미사일, 단거리 대공포, GPS 간섭 시스템의 다중 방어막을 쳐놓은 상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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