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까지 숨겨 요트 타고 입국한 '수배자'..당국 '깜깜'
40대 남성이 해외에서 요트를 타고 들어오면서 권총을 몰래 갖고 왔는데 당국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남성은 이 권총으로 지인을 위협하고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다른 범죄로 지명 수배 중이었습니다. 해경도 세관도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돛이 부서진 요트 한 척이 항구에 있습니다.
지난 9월 17일 새벽, 화물선과 부딪친 요트입니다.
46살 A씨는 크로아티아에서 요트를 사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해경은 해양 사고로 보고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코로나19 검사 후 사라졌습니다.
세종시로 간 A씨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언니를 권총으로 위협하며, 살해하려 했습니다.
뒤늦게 자수했지만,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 : 총을 가지고 접근한 자체가 살인 실행의 착수라고 볼 수 있거든요.]
출입국 관리도 구멍이었습니다.
구조에 주력한 해경은 A씨의 지명수배 사실을 몰랐습니다.
세관은 A씨가 배에서 빼낼 물건이 없다는 말만 믿었습니다.
사고 선박이라 증거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배를 검색하지 않은 겁니다.
검역소는 A씨와 배의 위생 상태만 점검했습니다.
출입국 기관들 모두 숨겨둔 권총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관세청 관계자 : 불개항지라 가지고 직원들이 상주하지 못하는 그런 측면이 있거든요.]
해경 등 관계기관들은 뒤늦게 보안 대책을 강화하기로 하고 협의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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