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한국 보수 '좌빨' 빼고 말하는 법 배워야"

박세환 2020. 12. 8. 12: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한민국 보수를 겨냥해 "좌빨이라는 말을 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출간한 책 '보수를 말하다'에서 무너진 보수 세력 재건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진 전 교수는 현재 보수 세력이 극우 성향만 두드러지는 현실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한민국 보수를 겨냥해 “좌빨이라는 말을 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출간한 책 ‘보수를 말하다’에서 무너진 보수 세력 재건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진 전 교수는 “한국 보수는 그동안 극우반공주의와 시장만능주의에 의존하며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바로 종북좌파나 사회주의라는 딱지를 붙여 왔다”며 “대중은 오랫동안 그 선동에 세뇌돼 왔다. 그러니 당이 달라지려 해도 개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들이 좌빨이라 불러온 정책을 채택하는 것을 지지층부터 용인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공포 마케팅이 보수 개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유연성과 정책적 상상력까지 박탈해 버렸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보수는 진보가 실패한 지점에서 대안 서사를 써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은 창의적 소수에게는 무한한 기회이겠지만 AI(인공지능)에 일자리를 빼앗길 대다수에겐 실존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역시 그런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보수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깜깜한 미래를 향해 앞으로(pro) 빛을 던지는(ject) 전조등, 즉 기획(project)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보수는 정치적 올바름을 조롱해선 안 된다. 외려 철저히 지키려고 애써야 한다. 그래야 진보의 위선을 비판할 자격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외면당한 것은 유권자들이 보수의 막말을 진보의 위선보다 더 파렴치하게 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옳지 못한 언행은 보수에 상처만 입힐 뿐이다. 선거 패배는 생채기일 뿐이다. 치명상은 유권자 머릿속에 보수가 아예 공감 능력이 없는 혐오·기피 세력으로 새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현재 보수 세력이 극우 성향만 두드러지는 현실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의 개혁이 성공하려면 합리적 보수가 극우로부터 지지층을 빼앗아 그들을 보수 진영에서 주변화해야 한다”면서 “그 첫걸음은 합리적 보수의 입장을 견지하는 정치적 소통의 대중적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 배신당한 이들은 누군가 저들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주기를 원한다. 그 역할을 보수가 해야 한다. 보수가 공화주의와 자유주의의 가치를 다시 세워 벌써 대중독재로 흐를 조짐을 드러내는 집권당의 다수결 민주주의를 견제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