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청년, 미스터 초밥왕 되다..日 누리꾼들 "대단하다" 칭찬

도쿄=김범석 특파원 2020. 12. 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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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의 막연한 꿈이 이뤄지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스시(壽司·초밥)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인정을 받은 30대 한국인 청년이 등장했다.

문 씨를 스시 요리사로 키운 건 중학교 3학년 사춘기 시절 읽었던 미스터 초밥왕이었다.

가게 이름은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이름을 따 '스시야 쇼타'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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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야 쇼타’ 운영자인 요리사 문경환 씨.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중학생 때의 막연한 꿈이 이뤄지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스시(壽司·초밥)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인정을 받은 30대 한국인 청년이 등장했다. 7일 발표된 ‘미슐랭가이드 도쿄 2021’에서 스시 부문에서 새로 별 1개를 받은 식당 ‘스시야 쇼타’ 운영자인 요리사 문경환 씨(33·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미슐랭가이드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음식점 등급 평가서다. 일본의 지상파 방송사인 ‘TV아사히’는 “한국인 요리사가 스시 부문에서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문 씨를 집중 보도했다. 이번에 별 1개 평가를 받은 신규 점포는 문 씨의 가게를 포함 총 18곳이다.

8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의 가게에서 만난 문 씨는 “올해 2월경 한 손님이 방문해 식사를 마친 후 미슐랭가이드 명함을 (나에게) 건넸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몰랐다”며 얼떨떨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 씨의 가게 앞에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데라사와 다이스케(寺澤大介) 작가 등이 보낸 축하 화환이 줄을 이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문 씨를 스시 요리사로 키운 건 중학교 3학년 사춘기 시절 읽었던 미스터 초밥왕이었다. 주인공(세키구치 쇼타)이 스시 장인이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고향(충남 논산)에서 딸기 농사를 지으며 초밥은 별로 먹어본 적도 없던 문 씨였지만 요리사의 길을 걷기로 다짐했다.

요리전문학교 졸업 후 문 씨는 2년간 서울 시내의 한 스시 전문점에서 일하다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갔지만 현지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꿈을 접고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들른 긴자의 유명 스시집에서 그는 가게 주인이자 자신의 스승과 운명처럼 만났다. 이후 8년간 이 가게에서 일한 뒤 지난해 11월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가게 이름은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이름을 따 ‘스시야 쇼타’로 지었다.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된 비결을 묻자 “매일 1~2시간 자면서 열심히 일한 것뿐”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일본 내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대단하다’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문 씨는 “더 경험을 쌓아서 스시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한국인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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