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생님 무서워, 많이 때렸어"..공포에 떤 3살 아이들

김건휘 2020. 12. 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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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교육 관련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유치원에서, 교사 2명이 같은 반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여러 형태의 폭력적인 행동을 한 건데, 경찰이 CCTV를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달 6일, 경기도 화성 동탄에 있는 한 유치원.

아이들이 다 모여있는 점심 시간에 교사가 물티슈로 한 아이의 얼굴을 닦아줍니다.

꼬집으며 밀치는 듯한 거친 손길.

아이의 고개가 뒤로 꺾였고,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또 다른 교사가 걸어옵니다.

이번엔 다른 아이의 입에 음식을 세게 밀어넣자, 아이의 몸이 여지없이 뒤로 넘어갑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A]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정말 TV 뉴스에서 보던 그런 내용, 그런 화면이 나오더라고요."

피해를 당한 아이들은 3세반 6명.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는 40대와 30대인 담임과 부담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한 이상한 말과 행동이 단서가 됐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B]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과격해지고 그러더라고요. 자꾸 악몽을 꾸면서 '엄마 도와주세요, 엄마 무서워요'라는 얘기를 하면서, '선생님이 발로 찼어' 이런 얘기를…"

학대는 일회성이 아니었습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열흘 분량의 CCTV에서만 10건 가까운 학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옷을 갈아입히면서 강제로 넘어뜨리는 듯한 장면, 또 아이를 속옷 차림으로 한참을 서 있게 한 모습도 찍혔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A] "아이 팔을 잡고 확 하고 바닥에 던져요. 애가 훅 날아가서 바닥에 머리를 꽝 찧는 거예요. 오줌을 싼 아이는 그냥 세워놔요. 20분씩 30분씩 세워놓고 방치하는…"

아이들은 피해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 A (부모 촬영 영상)] "선생님이 밥 안 먹어서 혼내고, 막 때리고, 더 세게 때려서…아팠어."

[피해 아동 B(부모 촬영 영상)] "선생님 무서워, 이만큼 무서워. 무서워 맴매 했어. 귀를… 많이 때렸어."

문제가 된 곳은 교육 관련 대기업인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유치원입니다.

[홍보 영상] "국내 유일의 감성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놀이학교입니다."

영어로도 수업하는 이 유치원의 원비는 한 달에 10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전직 배구 국가대표와 유명 외국인 야구선수의 자녀가 다녀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합니다.

[피해 학부모 A] "엄마들은 너무 많은 매체에서 아동학대를 당하는 게 나오니까, 무서운 마음에 이만큼 돈을 받으면 적어도 애를 학대는 안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교원그룹 측은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교원그룹 관계자] "솔직히 비싼 돈을 내고 여기 보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 자체는 잘못이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하지만 학부모들의 주장과 달리 피해를 당한 아이는 2명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학부모들은 원장과 이미 사표를 낸 교사 등 3명을 고소했고,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해당 유치원 원장] "선생님같은 경우는 '훈육이다, 열정이 과했다'라고 하지만, (CCTV 영상을) 그냥 제가 봐도 '이건 학대다' 싶었으니까…"

학부모들은 지난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학대가 있었던 걸로 의심하고 있지만, 남아 있는 CCTV는 최근 3주치 정도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나경운·윤병순/영상편집: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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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기자 (gunni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6020048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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