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니투데이

또 물에 잠긴 베네치아..7조짜리 홍수 예방시스템 '무용지물'

김현지A 기자 입력 2020. 12. 09. 07:18

기사 도구 모음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기상 관측 실수로 홍수 예방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수위 1.5m에 달하는 조수에 도시가 잠겼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베네치아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 현상으로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본다.

모세가 계획대로 설치되지 못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폭우로 만조 수위가 1.87m까지 급상승하며 베네치아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지난해 11월 침수된 베네치아./사진=뉴시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기상 관측 실수로 홍수 예방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수위 1.5m에 달하는 조수에 도시가 잠겼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베네치아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 현상으로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본다.

이날 기상예보는 만조 수위가 최대 1.2m까지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석호 입구에 설치된 홍수 예방시스템 '모세'의 이동 장벽이 작동하는 1.3m보다 낮은 수준이다.

모세는 78개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상시에는 바닷속에 잠겨있다가 조수 상승 경보가 나오면 수면 위로 올려져 조수가 석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방식이다.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오전 모세가 작동하지 않아 바닷물이 석호로 들어와 산 마르크스 대성당의 나르텍스(본당 입구 앞의 홀)까지 물이 범람했고 수위는 1.45m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산마르코 대성당의 행정관 카를로 알베르토 테세린은 "1000년이나 된 성당의 나르텍스가 완전히 물에 잠겼으며 만약 물이 더 높이 오른다면 내부 성당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식당과 가게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활동가 단체 '베네시아닷컴'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세치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정말 상황이 안 좋다"며 "모세 같은 시스템이 있으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오래전부터 있었던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며 답답해했다.

한편, 지난 7월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시험 가동된 모세 시스템은 만조로부터 베네치아를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초 만조 수위가 1.2m까지 상승하자 모스는 수문을 개방해 석호와 바다를 분리했고 도시가 침수하지 않도록 방어할 수 있었다. 모스는 몇 주 후에도 최대 1.35m로 오른 바닷물이 석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았다.

이탈리아는 1966년 1.94m에 이르는 사상 최악의 조수가 밀려와 도시 전역이 물바다 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당국은 1984년부터 '모세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03년 착공했지만 정치인의 부정부패, 환경론자 반대 등으로 공사가 수차례 중단됐다.

이 때문에 2011년 가동 목표를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 비용도 54억파운드(한화 약 7조8288억원)로, 설계 초기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

모세가 계획대로 설치되지 못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폭우로 만조 수위가 1.87m까지 급상승하며 베네치아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었다. 당시 산마르코 대성당 내부에 성 마르코 유해가 안치된 지하실까지 침수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당시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모세가 계획대로 완공됐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