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이 뺨 때리고 촬영"..여중생 부모가 올린 청원
<앵커>
한 여중생이 동급생 14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뺨을 때리고 라이터로 위협도 했다는데 일부 가해 학생들은 이런 모습을 촬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오후 세종의 한 초등학교 CCTV에 10여 명의 청소년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잡힙니다.
근처 중학교 1학년생들로 이들이 같은 학년의 A 양을 학교 주변으로 데리고 가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 양은 이들이 방과 후에 자신을 영화관 건물 지하로 끌고 가 뺨을 때리고 머리를 잡아 넘어뜨리며 집단폭행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학생 : 계속 미안하다고 했는데, 또 때리고, 또 때리고. 아 이게 제가 죽는다 생각했었어요.]
집단폭행 의혹은 A 양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를 호소하며 알려졌습니다.
현장에는 같은 학교 여학생 11명과 근처 중학교의 남자 학생 3명 등 14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양 측은 6명이 폭행에 가담했고, 다른 일행은 휴대전화로 폭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우리 딸이 왜 이렇게 맞아야 되는지도 모르고 이유도 없이 때리고 하니까 정말, 뭐 억장이 무너지고 진짜 답답합니다.]
장소를 옮겨가며 이어진 폭행은 2시간 뒤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A 양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A 양이 자신을 험담한 것을 트집 잡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피해 학생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가해 학생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A 양의 부모는 가해 학생 중에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도 있어 경미한 처벌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청원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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