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완치자들 호소 "완치돼도 안끝나..활동량 많은 만큼 경각심 가져야"

입력 2020. 12. 9. 09:25 수정 2020. 12.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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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이 지난 지금도 몸이 아프다. 심리적 후유증이 가장 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20대들이 많다. 자기만 생각하면 안 된다."

지난 3월 확진돼 2개월간의 투병 끝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대학생 김모(23·대구)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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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수조사·수업 차질에 미안해" 심리적인 괴로움 토로
동선 찍힌 CCTV 보내거나 모임에 오지 말라고 하는 이들도 있어
"부모님에게도 옮길 수 있어..자기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연세대, 서강대 등 신촌지역 대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난 11월 22일 신촌 먹자골목이 주말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7개월이 지난 지금도 몸이 아프다. 심리적 후유증이 가장 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20대들이 많다. 자기만 생각하면 안 된다.”

지난 3월 확진돼 2개월간의 투병 끝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대학생 김모(23·대구)씨의 말이다. 김 씨는 “지난 9월까지는 폐 통증이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면서도 “체력이 예전보다 떨어지는 건 이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활동량이 많은 20대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고 후유증도 있으니 완치돼도 끝나는 게 아니다”며 “20대는 젊어서 완치될 수도 있지만 저희를 통해서 나이 드신 분들이나 부모님들에게 옮길 수 있다”고 전했다.

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응한 20대 완치자들은 코로나19 확진과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로 일상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주변에 피해를 줬다는 따가운 눈총, 죄책감들을 견뎌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20대는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의 주된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클럽, 카폐, 주점 등을 찾는 사람 중 20대가 많고, 특히 마스크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20대들이 자주 목격되면서다. 지난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30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3개월간 ▷10월 22% ▷11월 29% ▷12월 32%로 증가세라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27.4%가 20~30대고, 지난달 3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중에서도 20대 확진자가 22.6%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완치자인 대학생 고모(25·충남 아산)씨는 코로나 완치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심리적인 괴로움을 호소했다. 고 씨는 5월 3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 씨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학교에서 자신과 동선이 겹친 200명의 학생들이 모두 검사를 받게 됐다. 고 씨는 “나로 인해 200명 넘는 학생들이 코로나19 전수 검사 받고 수업에 차질이 생겨서 미안했다”며 “입원해 있는 동안 지역자치단체와 학교, 교원들에게 계속 전화가 오고 해서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고 씨는 양성판정후 후각 상실, 두통과 근육통 등 증상을 겪었다.

코로나19에 걸렸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이모(24)씨는 “완치 후 2주 정도는 모임에 참여 자제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고, 이후에도 만나는 사람들이 머리카락 만져보며 ‘코로나 아니냐’, ‘쟤 괜찮은 거 맞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털어 놨다. 이 씨는 지난 5월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6월 24일 퇴원했다.

인터뷰에 응한 일부 완치자들은 20대의 활동량을 줄이기 위해선, 학교 등 당국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고 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학교에서는 대면 수업이나 시험을 강요하기도 한다”며 “20대들은 학생이 많다 보니 학교에 가고 대중교통을 타고 사람을 많이 만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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