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해임 7개월만에 복직' 교사, 빈 사무실에 학생 책상 "왕따"

전승현 입력 2020. 12. 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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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딛고 복직한 교사에게 학생 책상을 주고 교무실도 아닌 홀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라고 한답니다."

'보복 해임 ' 논란 후 7개월여 만에 복직한 광주 명진고(학교법인 도연학원) 손규대 교사가 9일 첫 출근하면서 마주친 것은 교무실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학생 책상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명진고 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갑자기 복직돼서 교사 책상과 사무실 공간이 없다"며 "책상을 마련해 줘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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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복직 사실 모른다"..교무실에 '감사떡' 돌렸는데도 되돌아와
광주 명진고 손규대 교사 복직 생활 시련 예고?
보복해임후 복직한 교사에게 '학생책상' [독자제공.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시련을 딛고 복직한 교사에게 학생 책상을 주고 교무실도 아닌 홀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라고 한답니다."

'보복 해임 ' 논란 후 7개월여 만에 복직한 광주 명진고(학교법인 도연학원) 손규대 교사가 9일 첫 출근하면서 마주친 것은 교무실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학생 책상이었다고 한다.

9일 광주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손 교사의 이날 첫 출근 공간은 학교 1층 교무실이 아닌 2층에 마련된 통합지원실이었다.

손 교사는 통합지원실 한편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학생 책상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통합지원실은 간혹 체력단련실로도 쓰이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손 교사는 다른 교사들과 사실상 '격리된 채'로 이날 혼자서 이곳에서 '외롭게' 근무했다.

특히 손 교사는 이날 출근 직후 교장에게 '복직 인사'를 했는데 교장에게서 되돌아온 말은 "난 복직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손 교사는 또한 동료 교사들에게 감사의미에서 꽃다발과 떡을 돌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통합지원실로 꽃다발과 떡이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광주교사 노조 관계자는 "학교에서 손 교사를 사실상 왕따를 시키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명진고 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갑자기 복직돼서 교사 책상과 사무실 공간이 없다"며 "책상을 마련해 줘야겠다"고 말했다.

교장은 이어 "복직은 법인이 하는 일이라 교장은 모른다"며 "난 손 교사 얼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미 학교법인이 공문과 등기로 시 교육청과 손 교사에게 복직 사실을 알렸고, 이러한 사실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도 교장은 복직 사실을 모른다고 하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보복 해임 문제가 제기되고 다음 주부터 명진고에 대한 종합감사가 예정된 상황인데 '액션' 차원에서 일단 복직을 시킨 거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명진고의 대처 등을 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연학원 최신옥 전 이사장은 손 교사 채용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가 적발, 지난해 1월 배임수재 미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돈을 요구받은 손 교사가 검찰과 교육청에 관련 진술을 한 뒤 해임을 당해 보복 해임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국회 교육위원회는 최 전 이사장의 남편 김인전 당시 이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손 교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해임의 부당성을 따졌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최근 학교법인이 손 교사에 대해 해임처분과 임용취소 처분을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를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명진고 측은 손 교사를 해임 7개월여만인 이날 복직시켰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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