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에 희귀 열대 어종이 나타났다

이현경 기자 2020. 12.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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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을 비추자 바위틈으로 몸을 감춰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명정구 KIOST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독도 삼형제굴바위 근처에서 부채꼬리실고기 3마리를 발견했다.

명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독도 해역에서 10여 종의 열대와 아열대 어종을 확인했지만, 성어와 치어가 동시에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향후 독도 해역의 해수온이 상승하면 열대 어종이 독도 해역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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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기원, '부채꼬리실고기' 발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독도 해역에서 아열대성 희귀 어종인 '부채꼬치실고기(흰 원)'를 처음 발견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공

불빛을 비추자 바위틈으로 몸을 감춰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긴 몸통에 달린 앙증맞은 지느러미를 힘차게 움직여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서다. 꼬리에 있는 3개의 노란 둥근 반점이 눈에 들어온다. 아열대성 희귀 어종인 ‘부채꼬리실고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독도 해역에서 부채꼬리실고기를 처음 발견해 9일 동영상을 공개했다. 부채꼬리실고기는 주로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호주 북부 등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만 관찰됐고, 독도 해역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정구 KIOST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독도 삼형제굴바위 근처에서 부채꼬리실고기 3마리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어미 2마리와 새끼 1마리로 이뤄진 가족으로 추정했다. 명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독도 해역에서 10여 종의 열대와 아열대 어종을 확인했지만, 성어와 치어가 동시에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부채꼬리실고기가 해수온 상승에 따라 독도 해역에서 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독도 해역의 해수온이 상승하면 열대 어종이 독도 해역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독도 연안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수십여 개의 크고 작은 암초들이 있어 계절과 수심에 따라 생물상이 다양하다. 현재까지 연구팀은 독도 해역에서 189종의 어종을 발견했다.

박찬홍 KIOST 독도전문연구센터장은 “독도는 영토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이 다양하게 서식해 생물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독도의 해양환경과 생태변화, 생물상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독도의 자연자원 보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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