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후원금 1500만원 쏟아졌다.."강용석 투사 이미지 쌓아"

김지혜 2020. 12. 10. 00: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용석 변호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8시간 만에 풀려난 강용석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일종의 후원금인 '슈퍼챗'이 폭증했다.

9일 슈퍼챗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이날 하루 가세연이 벌어들인 슈퍼챗은 약 1500만원이다. 강 변호사가 자택에서 체포된 지난 8일에는 840만원의 슈퍼챗 수익을 올렸다. 하루 평균 100~300만원 들어오던 슈퍼챗이 최소 5배에서 최대 15배 늘어난 것이다. 2018년 7월 가세연이 개설된 이래 슈퍼챗 총 수입은 10억원 정도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8일 오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강 변호사를 자택에서 붙잡아 조사했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월 가짜뉴스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강 변호사를 3개월간 4차례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불응하자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세연은 같은달 문 대통령과 한 남성이 악수하는 사진을 놓고 대통령이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 악수하고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방송했다가 이후 사과·정정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슈퍼챗 통계. 플레이보드 캡처

강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8시간 동안 조사받고 9일 오전 귀가하면서 "다른 언론들은 안 하고 우리(가세연)만 특별히 고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온갖 사람들이 고발을 해서 걸려있는 사건이 수십 건 되는데 경찰·검찰이 부른다고 다 나갔다가는 가세연 업무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파 유튜버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강 변호사가 경찰의 출석 요구를 응하지 않은 데 대해 "'난 그런 의도로 한 말 아니고 나중에 사실이 아닌 걸 알아 사과도 했다'고 말하면 되는데 출석 요구를 뭉갠 건 슈퍼챗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오늘 가세연에 슈퍼챗이 쏟아졌는데 이것이 우파가 꿩과 매를 다 잡는 비결"이라며 "'문재인 독재'에 항거하는 투사 이미지를 쌓고 슈퍼챗은 덤이며 후원계좌는 별도"라고 비꼬았다. 이어 "증오와 가짜뉴스에 기반한 이 선동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