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잘못으로 바뀐 수능 응시 과목..구제는 어려워

김정현 입력 2020. 12.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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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잘못으로 제자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 과목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시교육청이 파악한 결과 A 학생은 9월16일 치러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마친 뒤, B 교사에게 수학 나형을 응시하려던 계획을 바꿔 가형을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시교육청은 2일 A 학생 민원을 받고,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응시 과목 변경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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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후 "수학 나형→가형 응시하겠다"
원서 접수 직전 "그대로 나형 보겠다" 밝혔지만
원서는 수학 가형 접수..수험표 받고 파악
교육청 "상황 면밀히 따져 보고 조치할 것"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잘못으로 제자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 과목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교육 당국은 해당 교사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3일 시행한 수능에 응시한 A 학생은 전날 수험표를 받고 자신의 응시 과목이 수학 나형이 아니라 가형인 것을 알게 됐다.

대개 수학 가형은 자연·이공 계열을, 나형은 인문 계열을 지망하는 수험생이 선택한다. 출제 범위와 난도가 달라 나형을 준비해 온 수험생은 가형을 응시하기 어렵다.

시교육청이 파악한 결과 A 학생은 9월16일 치러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마친 뒤, B 교사에게 수학 나형을 응시하려던 계획을 바꿔 가형을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A 학생은 수능 원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다시 생각을 바꿔 원래대로 수학 나형을 보겠다고 B 교사에게 알렸다. 하지만 원서는 수학 가형으로 접수됐고, A 학생은 시험 전날인 2일 수험표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가 학생이 수학 나형을 가형으로 바꾸겠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저장했다 바꾸는 것을 잊은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2일 A 학생 민원을 받고,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응시 과목 변경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가원은 공정성 측면에서 원칙적으로 원서 접수 마감 이후 영역과 선택 과목 등의 변경이 불가능하다.

[서울=뉴시스]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의 잘못으로 제자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 과목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진 일이 10일 뒤늦게 파악됐다. A 학생의 학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글(사진)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캡처). 2020.12.10.photo@newsis.com

A 학생 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청원인은 "딸(A 학생)은 담임(B 교사)과 함께 원서를 수정한 사실이 없고, 원서를 다시 새로 작성하고 담임과 학생이 사인해 사진을 붙여 교육청 전산 시스템에 보내야 한다고 한다"며 "그런 절차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A 학생이 응시 과목이 바뀐 충격을 못 이겨 수능을 망친 것은 물론, "심한 우울증과 화병,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따져 보고, 과실인지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해 상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 학생 구제 가능성에 관해서는 "안타깝지만 수능 특성상 구제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른 시험처럼 수험생 본인이 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제도가 고쳐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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