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진 뇌물' 소방 간부들..징계 2년 뒤 줄줄이 승진

봉지욱 기자 2020. 12. 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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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 간부들에 대한 특혜성 인사도 소방관들의 사기를 꺾고 있습니다. 검찰이 10년 전 승진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부산소방본부 소속 간부들을 재판에 넘겼는데, 징계를 받고도 대부분 승진했습니다. 직원들은 반발했고 소방본부는 규정상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봄, 부산소방본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승진 심사를 하던 D과장이 갑자기 구속됐습니다.

승진 대가로 직원 10명으로부터 2200만 원을 받은 겁니다.

D과장은 곧바로 퇴직 처리됐습니다.

D과장에게 돈을 건넨 공무원 3명은 정직 처분, 나머지 7명은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불과 2년 뒤부터 4명은 소방령으로, 1명은 소방위로 승진했습니다.

또 다른 3명은 2016년, 서장급인 소방정으로 진급했습니다.

소방관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E소방관 : 징계를 먹으면 한 단계 위로는 올라가면 안 되거든요. 견제받지 않은 권력, 이것도 썩은 거죠.]

부산소방본부 측은 소방공무원 승진 임용 규정을 지켰다며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징계 수위에 따라 정해진 임용제한 기간을 끝낸 뒤 승진했단 겁니다.

내부 부조리를 바로 잡자며 최근 발족한 일선 소방서 직장협의회는 반발합니다.

[F소방관 : 일벌백계로 처벌해야 하는데도 (봐주기식으로 하다보니까) 직원들이 분노를 하기 시작하고…]

[G소방관 : 인재를 뽑는 구조가 천거, 음서. 이런 조선시대에서나 할 만한 일이…이런 박탈감이 (듭니다.)]

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는 일선 소방관들은 보다 상식적인 인사 제도를 원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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