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급식소 찾아 3번 환승..얼어붙은 '1평 쪽방촌'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을 비롯한 취약 계층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하루 끼니 해결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데,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서울역 근처 한 무료 급식소, 한 끼 식사로 허기를 달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주변 노숙인뿐만 아니라 멀리서 찾아오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급식소 이용 노숙인 : (인천에서) 영등포 갔었는데 거기 문 닫아서…. (인천에서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네, 차 3번인가 갈아타고….]
코로나 때문에 문 닫는 무료 급식 시설이 늘어난 탓입니다.
[강현/따스한채움터 선임팀장 : 2단계에서 2.5단계 넘어가면서 (이용자가) 20~30명이 더 늘어난 것 같아요. 새로운 얼굴들이 많으시니까….]
한 민간 급식 봉사단체는 이용객들의 감염 우려 탓에 지난달 전국 급식소 26곳을 닫았습니다.
성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정도의 서울 돈의동 쪽방.
이곳에 사는 이상완 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대부분 시간을 방에서 보냅니다.
[이상완/서울 돈의동 : 지금 거의 집에 있다시피 합니다. 한 건물에 50집, 60집 되거든요. 서로 화장실 같이 써야 하고 세면대 같이 써야 하고….]
밖에 나가기 힘들다 보니 끼니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상완/서울 돈의동 : (배달 등으로) 사 먹는 게 많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죠. 전엔 싼 데 찾아다니면서 먹었는데….]
매주 한 차례 하던 구청의 대면 상담도 전화 통화로 바뀌어 사회적 단절도 우려되는 상황인데 봉사 단체들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송민준/사회복지재단 사무총장 : 어려운 분들, 식사 못 하시는 분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저희 입장에선 자원봉사자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추운 날씨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몰린 이웃들.
방역과 함께 소외 계층이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종갑)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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