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술 마실 분"..이 와중에 온라인선 '즉석 술 모임' 성황

김솔 2020. 12. 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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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신림동에서 같이 술 마실 분들 급하게 구합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 친목 사이트에서 회원 10명가량을 모아 새벽까지 술자리를 즐겼다.

한 친목 사이트에는 A씨처럼 이미 즉석 모임을 가진 사람들의 후기와 함께 연말 모임을 할 동료를 찾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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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서 만나 9시 넘으면 파티룸으로..일부 사이트선 "서울서 수원까지"
전문가 "불특정 다수 만남·지역 간 이동 등 방역에 위험천만"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오늘 저녁 신림동에서 같이 술 마실 분들 급하게 구합니다."

연말 모임, 집단감염 뇌관 될라…"최대한 자제" (CG) [연합뉴스TV 제공]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 친목 사이트에서 회원 10명가량을 모아 새벽까지 술자리를 즐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현재 수도권에서는 술집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이지만 이들은 파티룸에서 술자리를 이어갔다.

A씨는 "연말 분위기를 내고 싶은데 지인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모임을 꺼려서 온라인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해 정부 차원에서 연말 모임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불특정 다수가 모여 술자리 등 모임을 즐기는 위험천만한 행태가 일부 인터넷 친목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친목 사이트에는 A씨처럼 이미 즉석 모임을 가진 사람들의 후기와 함께 연말 모임을 할 동료를 찾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30대 B씨는 "조만간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과 낮에 음식점에 모여 송년회를 시작한 뒤 밤에는 파티룸으로 자리를 옮겨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외출할 일이 줄어 적적해진 사람들이 참여를 희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 공간에 장시간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취식행위 등을 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10인 이상 모임·약속 취소가 권고되며, 호텔·게스트하우스·파티룸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파티·행사는 인원 규모와 관계없이 금지된다.

그러나 A씨, B씨처럼 온라인에서 만난 이들끼리 모임을 진행할 경우 적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친목 사이트에는 "서울에서 수원 인계동까지 갑니다", "제주도에서 일산 가요" 등 지역을 이동해서까지 모임에 참석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지역 간 전파로 이어져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몇몇 게시글은 "환기가 잘 되는 장소를 골랐다", "마스크를 구비한 사람만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며 나름 방역 수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동시에 식사와 음주·가무를 즐길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방역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친목 사이트를 통한 이 같은 즉석 모임은 위험천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연일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실내에 모여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특히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공간에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각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 중 확진자가 섞여 있을 경우 바이러스가 전국 단위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힐 때까지는 불편하더라도 모임과 지역 간 이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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