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기관 혁신' 약속..이번에도 말로만?

류성호 2020. 12. 11. 22: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얼마 전 KBS는 광주시 산하기관의 각종 수당 불법 수령과 계약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이용섭 시장은 "산하기관은 혁신 의지가 부족하고, 시는 감독이 미흡하다"며 질책했습니다.

그리곤 산하기관장을 다 불러모아 혁신 워크숍까지 열었는데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의 내부 고발은 충격적입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매)월 초에 초과근무로 책정돼 있는 예산을 전 직원이 가져갈 수 있는 풀(최대치)로 다 배분해서 초과 근무 계획을 짜가지고...”]

출장비와 연구수당 수령은 물론, 각종 계약도 의혹투성이입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지만 상급자가 이거 해라 하고 얘기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용섭 시장은 산하기관에 혁신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기관장들을 불러모았습니다.

혁신 의지를 가다듬겠다는 자리였습니다.

여러 얘기가 오갔지만 결국 내놓은 것은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시간외 근무 수당 개선안 정도입니다.

[광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혁신위에서 제안했던 혁신 과제들이 잘 추진되고 있냐. 이런 내용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내용들을 저희들이 미진한 부분은 좀 보완하고 (추후에 발표하려고)...”]

지난해 혁신추진위원회가 시로 보낸 혁신 권고문입니다.

기장 첫머리에 '공공기관 혁신'이 올라 있습니다.

인력최소화, 비리 연루자 원아웃제 도입, 퇴직 공무원 취업 제한, 조직 진단을 통한 구조조정 등, 시민 눈높이에서 요구한 권고는 여전히 '추진 중', 기약이 없습니다.

그린카진흥원은 문제를 들춰냈다가, 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면죄부를 주고, 광주과학기술진흥원 부정 의혹은 문제가 드러나면 벌칙을 받는 감독 부서에 자체 점검을 지시하고 끝입니다.

[주정민/교수/광주 혁신추진위원회 : “시가 중심이 돼서 공공 기관의 혁신, 변화를 꾀해라 얘기했었는데 공무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좀 싫어해요. 쉽지가 않고...”]

시장 취임 뒤 줄곧 혁신을 요구했다지만, 결과와 과정을 보면 광주시의 산하기관 혁신은 갈길이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조민웅/영상편집:신동구

류성호 기자 (menbal@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