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홀 이용 불가지만..애견·애묘카페는 방역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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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카페와 다르게 저희는 내부 이용이 가능하니 영업시간 내 언제든 방문해주세요."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카페 내 음료 취식을 막은 것은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취지"라면서 "애견ㆍ애묘카페의 내부 홀 이용이 가능한 것은 방역 정책의 허점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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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애묘카페는 홀 이용 가능
공유숙박 이용해 밤 9시 이후 술자리
집합금지에 외부 연습실에서 수업하는 음악학원도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일반 카페와 다르게 저희는 내부 이용이 가능하니 영업시간 내 언제든 방문해주세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료를 취식하는 카페에서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홀 이용은 불가하다. 포장ㆍ배달만 허용된다. 하지만 이와 유사하게 카페라는 이름을 내건 애견ㆍ애묘카페는 방역 사각지대를 틈 타 여전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서울 시내 애견ㆍ애묘카페 7곳에 운영 여부를 문의한 결과 "정상적으로 내부 홀을 운영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들은 일반음식점 혹은 동물전시업으로 신고해 영업하고 있고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지 않고 마스크만 착용하면 홀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애견ㆍ애묘카페에 입장하기 위해선 음료 비용이 포함된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카페 5곳에서는 이용 후 커피 등을 테이크아웃해주거나 동물에게 줄 간식으로 대신 주고 있다. 나머지 2곳은 '불로 조리한 음식'을 주문할 경우 식사 대용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음료와 함께 취식이 가능하다고 했다. 강남구의 한 애견카페 측은 "주말 낮에는 손님이 많아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도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나 음식점 이용이 제한되는 오후 9시 이전까지만 가게 문을 열었다.
이처럼 홀 이용 후 음료를 테이크아웃 해주거나 조리한 음식을 주문하면 음료 취식이 가능하다며 애견ㆍ애묘카페가 운영을 하는 행태는 자칫 방역 사각지대를 키울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카페 내 음료 취식을 막은 것은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취지"라면서 "애견ㆍ애묘카페의 내부 홀 이용이 가능한 것은 방역 정책의 허점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홀 운영이 막힌 일반 카페 업주는 애견ㆍ애묘카페는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불만을 토로한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는 지난 7일 "고양이카페는 홀영업 가능한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도권 모든 카페가 포장ㆍ배달만 가능한 기간임에도 손님과 고양이가 노는 영상이 올라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정상 영업중이라고 나와있다"면서 "상호명에서부터 카페를 주장하는 이런 곳이 정상 영업하면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방역의 빈자리는 애견ㆍ애묘카페 외 공유숙박업소에서도 등장한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등의 영업이 중단되자 공유숙박 플랫폼을 이용해 숙소를 잡고 그곳에서 음주를 즐기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저녁을 먹고 지인들과 술 한잔 더 하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면서 "배달 음식을 시키고 조리도구도 갖추고 있어서 안주를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시간 보냈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으로 학원에서의 집합이 금지되자 외부 연습실을 따로 잡아 음악 학원을 운영하는 꼼수도 나타났다. 오는 28일 밤 12시까지 입시학원과 취업준비학원을 제외하면 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 서울 마포구의 한 음악 학원은 "비대면 수업과 강사가 섭외한 외부 연습실에서의 수업이 가능하다"며 "선호에 맞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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