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유행과 판이 달라.."하루 2000명 대비" 경고도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 2020. 12.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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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 400명 이상 17일째..2차 유행기 땐 단 하루만 400명 이상
"하루 2000명 대비해야..중증환자 컨트롤타워 필요"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일 0시 기준 950명에 달했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 코로나19가 유입된 이래 가장 많은 규모이다. 더욱이 이번 3차 유행기는 지난 1, 2차 유행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

이번 3차 유행은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를 기록했던 1차 유행기 2월29일 909명도 뛰어넘었다. 유행 기간이 길었던 2차 유행기보다 확산 기간도 훨씬 더 길 전망이다. 이번 유행기는 아직 고점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격상 등을 통해 현 추세를 꺾지 못할 경우 일일 확진자가 2000명 선까지 급증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다른 일각에서 하루 2000명 확진에 대비해 증중환자 대비책과 신속검사 체계 구축에 대한 요구도 나오고 있다.

◇3차 유행기, 아직 정점 가늠 못해…유행의 크기와 기간 1~2차 유행기 압도 12일 질병관리정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50명을 기록했다. 해외유입 22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만 928명에 달했다. 지난 1일 0시 기준 지역발생 사례 420명과 비교하면 11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3차 유행은 1, 2차 유행이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 거세다.

지역발생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가 400명 이상 발생한 기간은 1차 유행 당시 2월27일 447명~3월7일 483명 10일간 이어졌고, 2차 유행 당시는 고점이었던 8월27일 434명 하루만 기록했다. 3차 유행인 현재는 11월26일 지역발생 552명을 기록한 이후 17일째 400명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유행 기간도 이번 3차 유행이 훨씬 더 길 전망이다. 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유지된 기간을 유행 기간이라고 평가했을 때 1차 유행은 2월24일부터 3월17일까지 23일간 이어졌다. 2차 유행은 8월17일 114명에서 9월20일까지 35일간 지속됐다.

3차 유행은 지난 11월11일 1주간 일평균 100명을 넘기면서 현재까지 32일간 지속되고 있다. 2차 유행기가 고점을 찍고 하락한 기간까지 포함해 35일간 유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고점도 찍지 않은 3차 유행 기간은 2차 유행기간보다 더 길 수밖에 없다.

증가세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3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11월 초만해도 일일 확진자는 100명선 안팎을 오르내렸다. 이후 11월26일 581명(지역발생 552명 포함)을 기록하며 500명 선에 올라섰고, 한동안 400~500명선을 유지했다. 이후 12월1일 451명(지역발생 420명 포함)을 기록한 이후 11일만에 2배를 넘겼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교회·병원·요양시설·가족·지인 등 감염경로 '복잡다기'…"하루 2000명 대비" 목소리도

이번 3차 유행은 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이 확산을 주도했던 1차 유행, 사랑제일교회와 서울도심집회 집단감염이 중심이었던 2차유행과 양상이 크게 다르다. 몇몇 매머드 집단감염이 중심이었던 앞선 유행과 달리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복잡다기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전과 달리 가족·지인 등 개인간 감염 사례가 급증한데다 집단감염도 규모는 작지만 집계하기 벅찰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2일 0시 기준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만 보더라도 Δ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Δ부천 요양병원 Δ부산 인창요양병원 Δ부산 댄스동아리 Δ울산 마이스터 고등학교 Δ울산 양지요양병원 Δ대구 영신교회 Δ강원도 강릉문화원 등 매우 다양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결국 앞으로 1~2주가 어떻게 될 거냐는 거리두기 격상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거리두기 격상을) 안 하면 1500명, 2000명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수도권의 거리두기는 2.5단계가 적용되고 있고, 비수도권에선 2단계가 시행 중이다.

김 교수는 "하루 전(12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950명도 1주일, 열흘 전 환자"라며 "단계를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사회·경제적 피해가 해소되는 상황도 아니고,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의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일 확진자 수는 연말까지 증가할 추세다. 이제 일일 2000명 확진을 대비해야 한다"며 Δ중증환자 대비 컨트롤타워 Δ1차 의료기관의 신속항원검사 활용 등의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사회 활동 전면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 상향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주말을 맞이해서도 모든 사회활동은 최대한 줄이시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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