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폭발적 증가세..'코로나 셧다운' 3단계 카드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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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결국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에 달하는 대유행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제적 격상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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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결국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02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96명, 경기 328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만 786명이다. 서울·경기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16명이다. 부산이 5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28명, 경남 22명, 경북 18명, 강원 17명, 충북 15명, 광주 14명, 대전 13명, 충남 9명, 울산·전북 각 8명, 전남 5명, 제주 3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58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위중증 환자는 늘지 않아 전날과 같은 179명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당분간 지금 정도의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900명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일시적 현상인지 묻는 질문에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는 보통 1주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방역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이며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 상황이다.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선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 건의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에 달하는 대유행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제적 격상을 주장했다. 3단계 격상 목소리가 높아지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자체와 민간 전문가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일 시작된 수도권 2.5단계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연이은 거리두기 격상에도 국민의 이동량이 충분히 줄지 않는 데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필요할경우 3단계 격상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을 때 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단계가 되면 결혼식장·영화관·PC방 등 전국적으로 50만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황효원 (wonii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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