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이어 교회발 확산..제천시, 공무원 가족 고발 초강수(종합)

이병찬 입력 2020. 12. 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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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김장 모임으로 촉발한 충북 제천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교회로 옮겨붙으면서 시민과 보건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13일 이상천 제천시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전날 확진자 중 1명이 4~5일 대구의 한 교회를 다녀온 뒤 확진자 등 가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구 교회 모임발 확산세가 엄중하다고 판단한 시는 제천 지역 교회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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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모임 감염 차단 교회 집합금지 명령..누적 170명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26일 의료진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2020.11.26.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가족 김장 모임으로 촉발한 충북 제천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교회로 옮겨붙으면서 시민과 보건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13일 이상천 제천시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전날 확진자 중 1명이 4~5일 대구의 한 교회를 다녀온 뒤 확진자 등 가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제천에서만 대구 교회에 다녀온 신도 가족과 다른 교회 신도 등 1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지역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총 170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제천시민 13만여 명 중 1만8099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확진자의 접촉자 등 293명이 격리 중이다.

이 시장은 "대구 교회에 다녀온 신도는 자신이 다니는 제천 A교회 예배에 적극 참가했고, 그 결과 신도 중 9명이 추가 감염됐다"면서 "해당 교회를 폐쇄하고, 관련된 화산동과 모산동 교회에 대해서도 선제적 조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교회 신도 모임 참석 사실을 숨긴 여대생 A양(제천 153번)을 이날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대구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A양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와 고교생인 남동생 등 동거 가족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A양은 증세 발현 이후 제천 교회 신도 모임 참석 사실을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산책했다고 진술했으나 사실은 교회 신도 9명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보건당국의 A양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밝혀졌다. A양과 진술하지 않은 이 교회 모임 참석자 중 4명이 감염됐다.

A양이 자신의 증세를 숨기고 동선을 거짓 진술한 탓에 그와 접촉했다가 전염된 모임 확진자들이 하루 이상 무방비 노출된 셈이라고 시는 전했다.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 충북 제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28일 늦은 오후 진단검사 행렬이 줄을 잊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2020.11.29. photo@newsis.com

특히 A양을 통해 감염된 어머니는 시보건소에 재직 중이다. 시는 전날 보건소 건물 4층 전체와 3층 일부를 소독했다. A양 어머니가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조사 중인 시는 위반 행위를 발견하면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역학조사를 방해하면 감염병관리법 위반죄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 자신의 코로나19 치료비는 물론 방역 비용까지 물어내야 한다.

신도 모임과 교회 예배 등 종교 관련 확진자는 이날만 9명이다. 대구 교회 모임발 확산세가 엄중하다고 판단한 시는 제천 지역 교회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 지역 180여개 교회는 이 기간 대면 예배를 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겨 시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면 앞으로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안전을 위해 종교 활동은 집에서 비대면·온라인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5~26일 서울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 김장 모임발 확진자 13명이 나오면서 시작된 제천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1일까지 매일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 2일부터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내려앉으면서 진정 국면을 맞는 듯했으나 노인요양시설과 교회 관련자들의 무더기 확진이 쏟아지면서 다시 두 자릿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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