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99명 연일 최다.. 3명중 1명 감염경로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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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역대 최대인 1030명(0시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전체의 76.8%인 792명이 새로 확진됐다.
서울, 경기에서 신규 확진자 3, 4명 중 1명꼴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9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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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331명, 하루만에 경신.. 서울 113명 감염경로 확인 안돼
당국 "일상속 조용한 전파 악순환"
○ 3, 4명 중 1명 감염 경로 확인 안 돼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9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3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00명을 넘었는데, 하루 만에 400명 가까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 전까지 최고 기록은 295명(4일)이었다. 이달 들어 보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최고 기록이 3번이나 깨진 셈이다.
경기도의 상황도 서울과 비슷하다. 12일 272명의 확진자가 새로 집계돼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331명이 확진되면서 하루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인천도 이날 62명이 새로 확진됐다.
문제는 조용한 ‘n차 감염’이 많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이날 확진자의 28.3%인 113명이, 경기도에서는 23.9%인 79명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최근 서울의 일주일 현황을 보더라도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의 비율이 8일 28.2%, 9일 35.5%, 11일 29.8%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일상 속 감염이 확산돼 있다는 의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큰 요인 중 하나가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라며 “매일매일 수백 명의 사람이 어디에선가 감염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지역사회 전반에 잠복·잔존해 있던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이로 인한 소규모 산발적 집단 감염이 다시 n차 감염과 조용한 전파를 유발하는 연쇄적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식당→노래교실→요양원’ 연쇄 전파
신규 확진 사례를 보면 직장, 식당, 교회, 병원 등 일상적 교차 지점을 통한 조용한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중구 콜센터 및 교회 관련 확진자는 21명이다.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직원 5명과 가족 1명, 지인 2명 등 8명이다. 나머지 13명은 교회 관련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최초 확진자로부터 동료가 감염됐고, 이 동료가 다니는 교회로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식당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는 9명 늘어 239명을 기록했다. 경기 수원시 요양원과 관련해선 8명이 추가 확진돼 36명이 되면서 두 곳 누적 확진자가 275명까지 늘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파고다타운에서 노래교실로 감염이 전파됐고, 노래교실 확진자의 가족이 감염된 뒤 이 가족의 직장인 수원의 요양원으로 감염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의 한 기도원에서는 신도 32명이 감염됐다. 신도 1명이 11일 처음 확진된 뒤 전수 조사에서 3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은 기도원에서 생활 공동체처럼 장기간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에서도 환자와 간병인 등 70명이 집단 감염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일상적인 감염이 만연해 어디서든 폭발적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사람 간 접촉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수원=이경진 /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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