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그래프가 똑같네"..'세계모범' K방역, 일본 전철밟나

고득관 2020. 12. 14. 0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날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방역실패라는 평가가 나오는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0시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틀째 사상 최고치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786명이 나오는 등 서울, 인천, 경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12일 하룻동안 3041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숫자만 보자면 일본이 한국의 3배에 달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구 10만명당 신규확진자 숫자를 보면 한국이 일본과 매우 흡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즈가 국가별 통계를 기초로 산출한 인구 10만명당 신규확진자(직전 7일 평균)는 11일 기준 한국의 경우 1.33명이며 일본의 경우 1.88명이다. 3차 확산이 시작된 11월 이후 한국의 신규확진자 증가는 일본과 3주~1개월의 시차를 두고 일본의 흐름과 판박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만명당 신규확진자 숫자가 1.33명을 넘어선 것은 11월 19일(1.35명)이었다.

11월 말 이후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강조하면서 확산 속도가 주춤하기는 했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 일본은 11월 19일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확산 속도가 유지되고 있다.

양국간 대응에 차이가 있어 예단은 어렵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 역시 한동안 확산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코로나19의 경제충격 최소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일본 정부에서는 그동안 방역보다는 내수 활성화를 중시해왔다. 지방 경제활성화를 위해 국내여행객에 대해 정부 예산을 들여 비용 일부를 보조해주는 '고투트래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지역간 이동이 활성화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이달 초 이후 대학수학능력평가 및 대학별 전형 등으로 이동이 많았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전달에 비해 13%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3%포인트 올라 49%까지 치솟으며 지지율을 앞섰다. 마이니치신문에서는 코로나대응 실패가 정권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