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룸에서 놀면 되죠" 20·30 '코로나 불감증' 심각..시민들 '분통'

한승곤 2020. 12.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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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파티룸에서 모여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없지 않나"라면서 "코로나로 연말 분위기도 없고 직장 동료들도 일부는 재택 근무를 하다보니, 온라인을 통해 모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우리들 모임 중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통해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밀폐된 다중 이용시설은 이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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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00명 넘어서
긴박한 상황에도 일부 20~30대 '파티룸' 모임
밀폐, 밀접, 밀집의 '3밀 환경'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근 20~30대 젊은층 일부에서 파티룸을 빌려 연말 모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간은 밀폐, 밀접, 밀집의 '3밀 환경'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될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파티룸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김 씨는 "파티룸에서 모여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없지 않나"라면서 "코로나로 연말 분위기도 없고 직장 동료들도 일부는 재택 근무를 하다보니, 온라인을 통해 모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우리들 모임 중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1000명 선을 넘어섰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각종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파티룸을 예약하는 술 자리 모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티룸이란 파티를 개최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 및 인테리어 설계를 갖춘 공간을 말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관련 모임과 연관 있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파티룸 인원을 모집한다는 제목의 채팅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참여 인원과 나이 장소 등을 특정해 대화한 뒤 날짜를 잡고 모이는 식이다.

문제는 이런 파티룸이 밀폐, 밀접, 밀집의 '3밀 환경'이라는 점이다. 또한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모임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 우려가 있거나 확진 상황에서 모임에 참석해도 이를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또한, 확진 상태에서 파티룸 모임에 참석했다가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실제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발생한 확진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1.4%로 9월 당시 22%보다 높다.

이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0시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큰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대응 조처를 강화했다. 하지만 소수가 모이는 개별 파티룸이나 호텔방 등을 모두 단속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파티룸 모임을 통해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이 같은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20대 대학생 이 모 씨는 "놀고 싶은 마음은 저도 있다. 그러나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다 참고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안 걸린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코로나 확산하는 시기에 이렇게 모임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3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쉽게 말해 그냥 목숨 걸고 노는 것 아닌가"라면서 "코로나에 걸려서 완치되어도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대들 놀고 싶은 것 잘 알겠지만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연말 각종 모임 취소를 당부했다. 방대본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통해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밀폐된 다중 이용시설은 이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말고 신속히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큰 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900명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일시적 현상인지 묻는 질문에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는 보통 1주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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