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맨·마시마로 키웠던 플래시.."이젠 지우셔야 합니다"

백지수 기자 2020. 12. 14.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도비 플래시

"2020년 12월 이후에는 더 이상 Flash Player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요즘 웹브라우저를 켜면 등장하는 안내 문구다. 오는 31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와의 '작별'을 준비하란 얘기다.

한 때는 '졸라맨', '마시마로' 등 청소년 문화를 탄생시키는 등 전성기를 누렸던 플래시 플레이어는 오는 12월31일 출시 25년 만에 공식적으로 기술지원이 종료된다. 내년부터는 취약점을 보완하는 패치(해결책) 업데이트가 더 이상 없다. IT 업계 관계자들과 보안 전문가들은 플래시 플레이어를 이후에도 사용할 경우 개별 PC가 보안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일쯤 남은 '작별'을 이용자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OS·브라우저 '최신 버전' 유지하면 자동 삭제·차단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해야 할 플래시 플레이어와의 작별 준비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업데이트'다. 이달 중 윈도 등 OS(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개별 PC에서 플래시 플레이어가 자동으로 영구 삭제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현재 윈도 업데이트와 윈도 서버 업데이트 서비스를 통해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삭제를 위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PC에서 플래시 플레이어를 지울 수 있다. 올해 안에 이 업데이트를 안 한 이용자들도 내년 초부터 선택적으로 업데이트를 실행할 수 있다.

윈도10 업데이트를 해 두면 내년 1월부터 자동으로 웹브라우저인 MS엣지와 인터넷익스플로러 11에서 플래시 플레이어를 비활성화한다. MS는 내년 여름부터는 구버전 엣지와 인터넷익스플로러 11의 플래시 관련 기능을 강제로 제거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구글 크롬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 다른 웹 브라우저 이용자들도 브라우저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이 경우 내년 1월부터 플래시 플레이어로 구현된 웹사이트 실행을 브라우저가 자동 차단한다. 아직 플래시 플레이어로 구현돼 있는 웹사이트들이 일부 남아있는 만큼 이들 사이트를 접속해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막기 위한 조치다.

웹사이트의 플래시 플레이어 기능은 주로 액티브X 같은 플러그인으로 제공된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민간 500대 웹사이트 중 플래시 플레이어를 포함해 플러그인 없이 구동되는 사이트는 361개다. 여전히 사람들이 자주 찾는 100여곳의 웹사이트에서는 플래시 플레이어 기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에서 공지하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지원 중단 안내 팝업바. /사진=기자 PC 화면 캡처

'웹 표준' 밀리고 '보안 위협'까지…'천덕꾸러기' 신세로
플래시 플레이어는 현재의 '웹 표준'인 HTML5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동적 웹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였다. 유튜브나 네이버 지도만 해도 최근까지 플래시 플레이어로 서비스됐다.

특히 싸이월드 BGM(배경음악), 플래시 게임 천국이었던 쥬니어네이버 게임랜드 등 '추억의' 인터넷 서비스들이 모두 플래시 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했다. 애초에 '플래시 게임'이나 '졸라맨'·'당근송'·마시마로'·'뿌까' 등 국산 플래시 애니메이션 전성시대가 열린 것도 플래시 플레이어 덕분이었다.

하지만 플러그인 없이 동적 웹을 구현할 수 있게 한 HTML5가 웹 표준이 되면서 활용도가 낮아졌다. 보안 위협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플래시 플레이어는 시한부 신세가 됐다. 플래시 플레이어 플러그인을 가장하거나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코드가 끊임없이 배포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어도비의 기술지원 종료 후에도 플래시 플레이어가 필요한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보안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구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인데 위험천만하다. 구버전 익스플로러 역시 보안 업데이트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아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지난 2일부터 이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보통 플래시 플레이어 기술 지원 종료 이후까지 기능이 남아있는 사이트의 경우 접속자가 많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플래시 플레이어의 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나 랜섬웨어 배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미려♥정성윤, '23개월' 둘째 희귀병 고백…"후련해요""죽이는 게 재밌다"던 연쇄 살인마의 암호 51년 만에 풀었다심진화, 아기 스트레스 토로 "살빼고 시험관 했지만…"창고서 직원 추행한 편의점주, 실형→집유 왜?'가스배관 타고'…조두순 찾아간 10대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