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단장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그게 병원인가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0. 12. 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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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병원 대기자 200명 넘어
생활치료센터에선 의료행위 불가
이번 주에 병상확보 총력 다해야
병상·의료진 확보에 1~2주 걸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승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확진자들을 받고 있는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지금 1000명이 넘는 확진자 중에 7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어요. 원래대로라면 확진이 되면 바로 병원, 최소한 생활치료센터로라도 이송이 돼야 하는데 지금 확진 받고도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가 상당수라고 합니다. 현장 상황이 어떤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의 임승권 원장 연결해 보죠. 임 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임승관>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병상 문제가 심각하다, 듣고는 있었는데 지금 현장에서 어느 정도예요? 어떻게 느끼세요?

◆ 임승관> 대기자라는 숫자를 가지고 저희가 쉽게 판단할 수 있잖아요, 직관적으로. 경기도 같은 경우는 인구가 많고 또 위험 인구가 많고요. 요양원 같은. 그리고 민간이든 공공이든 의료자원이 부족하다 보니까 구조적 요인들을 현장에서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임의 대기자가 발생한 지는 열흘이 넘었고 제일 많았던 날은 400명에 근접하기도 했었죠.

◇ 김현정> 400명의 확진자가 집에서 머물렀어요? 대기했어요?

◆ 임승관> 확진을 받은 사람 중에 당일에 병원이나 생활료센터에 못 갔던 숫자가 제일 많았던 때가 396명 정도 됐습니다. 한 일주일 전에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시고 또 저널리스트들이 꼭 체크하셔야 되는 부분은 생활치료센터 대기자의 숫자는 전체적인 분량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숫자에 대한 민감도가 대중한테 있을 수는 있지만, 정말 생명이 지켜지고 안 지켜지고는 병원 대기자의 숫자입니다. 그런데 왜냐하면 우리가 100명의 확진자가 어느 날 발생했다고 했을 때 그중에 한 30명~40명 정도는 반드시 병원으로 가야 되는 분들입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고혈압이 있든지 폐렴이 있든지 80세, 90세 고령이든지 그런 비율이 한 30~40% 정도 되기 때문에 의료 자원이 확충될 때 그 정도의 비율은 의료법상 의료기관이어야 되죠.

◇ 김현정> 30~40%는 반드시 병원으로 바로 가셔야 될 분들이다.

◆ 임승관> 네. 모두가 생활치료센터로 갈 수 없습니다. 투석하는 분이 갈 수도 없고 분만을 앞둔 산모가 갈 수도 없죠. 그래서 비율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동안 지난 한 달 동안 전력을 다 해서 많은 성과를 냈지만 대부분 생활치료센터 늘린 거예요. 병원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죠. 따라서 이 비율이 깨지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요. 예를 들어서 저희 경기도 같은 경우는 5일 전에 병원으로 갈 분이 대기하는 경우는 70명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00명이 넘거든요, 223명. 생활치료센터 대기자는 300명이 넘었지만 이제 80명까지 줄었습니다. 즉 두 가지 의료자원을 비율에 맞게 확대해야 되는데 저희가 그걸 지금 잘하기 아주 어려운 악조건입니다.

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임시 병상인 '컨테이너형 치료 공간'이 설치되고 있다. 컨테이너형 치료공간은 서울의료원 48개 병상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등 3개 시립병원에 설치된다. 이한형기자
◇ 김현정> 생활치료센터에 의료진이 가서 돌볼 수는 없어요?

◆ 임승관> 생활치료센터는 병원의 대체재가 아닙니다. 가정의 대체재이죠. 왜냐하면 병원이라는 공간에서는 의료 행위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호흡기 감염병의 가장 나빠지는 코스가 뭐겠습니까?

◇ 김현정> 폐렴 이런 건가요?

◆ 임승관> 네, 또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이. 숨이 차질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숨차겠죠.

◆ 임승관> 그렇죠? 그러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 김현정> 산소호흡기 필요하겠죠.

◆ 임승관> 의사 간호사의 전화만 있으면 안 될 거 아니에요. 산소가 필요하죠.

◇ 김현정> 장비가 필요하군요.

◆ 임승관> 하지만 연수원이나 기숙사에는 그런 것들이 없죠.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료기관인데 지금까지 정부나 지자체가 확보했던 의료기관은 다 공공병원이었습니다. 거의 다. 한 90%. 그러다 보니 더 이상 나올 공공병원이 없는 거죠. 그렇다면 다른 의료기관들이 참여해야지만 이 문제가 풀립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생활치료센터 지금 계속 늘린다고 하지만 그건 대체재가 안 된다, 집에 있는 것보다 나은 정도다, 그 말씀이세요. 그러면 고령자가 많은 부천 상동요양병원 하루에 69명 확진자 나왔거든요. 여기 있는 분들도 코로나 병동으로 못 가시고 지금 요양병원에 계시는 거예요,?

◆ 임승관> 네, 그중에 아주 증상이 악화된 분들만 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해요. 왜냐하면 지금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사실 다 마찬가지인데요. 하루에 나오는 의료기관의 병상 자리는 그날 퇴원한 자리만큼만 나옵니다.

◇ 김현정> 퇴원을 누가 해야.

◆ 임승관> 그렇죠.

◇ 김현정> 백화점 주차장하고 비슷하네요. 누가 나가야지 나오는 거예요.

◆ 임승관> 그쵸. 만차, 만실이 된 거예요. 누가 나와야지 자기가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우선순위 분배 시스템이 필요해진 거잖아요. 경기도는 가정 대기자 관리시스템이라는 걸 운영하고 있고요. 그런데 아무리 그런 운영 프로그램이 있어도 리소스 자체가 부족하면 방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현재는 의료기관으로 가야 되는 분이 경기도에는 200명 이상이 하루, 이틀 이상 대기하고 있는 상태고 그중에 80대, 90대도 있습니다. 아주 심각합니다. 그리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도 바로 바로 다 나오지 못합니다.

◇ 김현정> 지금 제가 공포감 조장하려는 건 전혀 아닙니다만 현실을 직시해야 하니까 질문 드립니다. 이렇게 병상 문제가 심각해지면 결국 치료 못 받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고. 지금은 우리가 확진자 숫자 발표에만 신경 쓰고 있지만 사망자 숫자에도 신경을 써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보세요?

◆ 임승관> 네. 제일 중요한 건 병원에 도달하지 못하고 즉 의사, 간호사의 케어를 받지 못하고 혹은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고 나쁜 결과를 맞는 걸 거 아니에요. 그런 일들이 보도되기 시작하면 사회가 굉장히 불안해질 거고요. 따라서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그 시간 동안에 검사를 가지고 갑론을박하기도 하고요. 신속항원이라든지, 선별 검사가 어떻게 되는지, 여러 가지 의제가 있지만 이번 주는 단 한 가지만 해야 됩니다. 정부도 지자체도 의료계도 저널리즘도.

◇ 김현정> 뭡니까?

◆ 임승관> 의료기관의 병상을 확보하자.

◇ 김현정> 병상 확보.

◆ 임승관> 네, 유사 의료기관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진짜 의료기관 병상을 확보하자. 그런데 지자체가 동원 가능한 공공 병원을 다 썼다, 그렇다면 정부가 국립의료기관들을 소산하고 전환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으셨습니까? 민간 부분에도 협조 요청이 계속 들어가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병원이라는 곳은 오늘 결정했다고 내일 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 김현정> 아니, 다른 병으로 입원해 계신 분들이 다 있잖아요. 그분들 나가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 임승관> 적절히 소산을 해야 되고요. 다른 의료기관에 의뢰한다든지 하면서. 그리고 또 공사도 해야 돼요. 자동문도 설치해야 되고 이동형 음압기도 설치해야 되죠. 의료인도 교육해야 돼요, 재배치해야 되고. 따라서 의료기관의 전환은 저희 경기도에도 지난 봄에 이런 일 다 해 본 거 아닙니까? 일주일 이상 걸립니다. 길게 걸리면 2주도 걸립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에너지를 총 집중해도 12월에 어떤 초과적인 데미지를 막기는 어려울 겁니다.

◇ 김현정> 참 이게 쉽지 않은 문제네요. 지금 병상 확보가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이번 주에 제일 중요한 문제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난번 대구에서 이런 상황 벌어졌을 때 그때 병원 내놨던 민간병원이 아직도 치료비며 뭐며 받질 못해서 문 닫고 이런대요. 이런 걸 알면서 민간병원이 우리 환자 내보낼 테니 여기에다가 설치하세요, 이걸 얼마나 도와줄 것인가 이것도 참 의심스럽고. 이게 어떻게 체계적으로 빠르게 준비될지 걱정이네요.

◆ 임승관> 대구 같은 경우도 많은 초과 사망이 있고 어려움들을 겪었잖아요. 동산병원을 전담의료원으로 지정 운영하기도 하고 민간 의료 인력들이 고맙게도 자원봉사도 가셨죠. 그런데 결정적으로 대구가 그 문제가 해소됐던 건 언제냐면 영남대학교라든지 가톨릭대학교라든지 민간병원들이 민간대학들이 100병상씩을 제공해줘서 해소가 됐습니다. 우리가 이런 좋은 경험을 갖고 있는데 지금 10달이 지나도록 그런 것들을 잘 조직화 못 했다면 모두가 반성해야 되는 일이죠. 정부도 지자체도 저 같은 전문가도 저널리스트도.

◇ 김현정> 원장님, 여기까지 일단 말씀 듣고 또 연결하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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