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보다 부업' 집중..디즈니·우버, 불황 뚫었다

조재길 2020. 12. 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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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가입자를 최소 6000만 명 확보하겠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 월트디즈니가 지난해 11월 신규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이면서 밝힌 포부다.

과거부터 운영해온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현재 가입자 3880만 명)와 ESPN 플러스(1150만 명) 이용자는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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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로 위기 탈출
테마파크 발길 끊긴 디즈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
올해 매출, 주력사업 뛰어넘어

“2024년까지 가입자를 최소 6000만 명 확보하겠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 월트디즈니가 지난해 11월 신규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이면서 밝힌 포부다. 당시 “야심차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목표가 불과 1년여 만에 초과 달성됐다. 디즈니는 지난 11일 ‘투자자의 날’을 맞아 총 가입자 수가 8680만 명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 회사 주가는 하루 동안 13.6% 급등했다.

 테마파크 죽쓰자 동영상에 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디즈니의 주력 사업은 테마파크와 리조트였다.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에 올린 696억달러(약 76조원)의 매출 중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매출 비중은 37%나 됐다. 올해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이 부문 매출 비중은 23%로 급감했다. 내년 3월까지 테마파크 직원 중 3만2000여 명을 감원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테마파크 부문을 빠르게 대체한 건 디즈니 플러스였다. 월 일정액(6.99달러)을 내면 영화와 TV쇼 등을 무제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2018년만 해도 전체의 5%에 불과했던 스트리밍 매출은 올해 24%로 급증해 테마파크 부문마저 넘어섰다. 코로나19 직격탄에도 디즈니의 총매출이 지난 1년간 6%밖에 줄지 않은 배경이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가입자 증가세는 가속화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한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1300만 명을 새로 확보했다. 내년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홍콩, 동유럽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이 새로 밝힌 2024년 가입자 전망치는 2억3000만~2억6000만 명이다. 과거부터 운영해온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현재 가입자 3880만 명)와 ESPN 플러스(1150만 명) 이용자는 별도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내 개봉할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등의 영화 100여 편 중 80%를 디즈니 플러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2024년엔 스트리밍 부문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호출 손님 줄자 음식 배달로

세계 최대 승차공유업체인 우버도 주력 사업을 바꿔 최악의 불황을 전화위복으로 삼은 사례로 꼽힌다. 우버는 차량 호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음식 배달 부문인 ‘우버이츠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전염병 확산 우려로 차량 공유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반면 집과 사무실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수요는 폭증해서다.

우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차량 호출 매출은 13억65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음식 배달 매출은 14억5100만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주력이던 차량 호출보다 음식 배달업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우버는 여세를 몰아 이달 초 음식 배달 경쟁사인 포스트메이츠를 2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합병 후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약 35%로 1위 업체인 도어대시(50%)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커졌다. 우버 주가는 올해 3월의 저점 대비 서너 배 급등했다.

영화 제작·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도 ‘코로나 위기’를 맞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본연의 영화 제작과 별개로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HBO 맥스는 5월 선보인 구독결제 서비스(월 14.99달러)다. 내년 개봉하는 매트릭스4, 수어사이드 스쿼드2 등 모든 신작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HBO 맥스에서 개봉할 계획이다. 앤 사노프 워너미디어 CEO는 “전례없는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창의적 해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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