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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3단계 극약도 안 먹힌다" 마지막 위기의식 공유를

최예슬 입력 2020. 12.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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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결정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거리두기 효과가 약해져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천병쳘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오염된 마스크를 제때 교체하고, 개인 손소독제를 가지고 다니며 대중교통 이용 전후로 소독을 하는 등의 기본적인 노력을 다시 강조할 때"라며 "거리두기 3단계를 격상한다해도 당장의 큰 효과는 없겠지만 유행 규모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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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작업 지원에 투입된 특전사 군인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확산세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결정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거리두기 효과가 약해져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시민들의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과 의지가 확고하지 않으면 극약처방인 3단계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이대로라면 곧 하루 1200명까지 확진자가 늘 수 있다며 국민적 협조를 호소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단계 격상은) 그 효과에 대한 확신과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최근 감염경로 동향을 보면 가족·지인·동료 간 전파가 제일 많다. 행정적 조치만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 당국과 국민이 힘을 모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0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발생한 집단감염(1만6286명)의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가족·지인 간의 모임이 21.8%로 가장 많았다. 60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가족·지인모임으로 인한 감염이 제일 많았고, 60대 이상에서만 ‘요양병원·시설 관련 감염(28.5%)’이 더 많았다. 거리두기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채 김장 모임이나 가족 모임, 지인과 동호회 모임 등이 잇따랐던 탓으로 분석된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유행 발생 이래 최고의 위기상황”이라며 “(향후)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8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만34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00명이 넘었던 전날과 비교하면 주말 검사량 감소의 영향이 다소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기준 감염병재생산지수는 1.28였다.

방역 당국이 거리두기 효과를 걱정하는 이유는 실제 이동량이 거리두기 상향 조정 후 크게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효과는 지난달 19일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릴 때까지만 해도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1.5단계 격상 후 지난달 28~29일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주보다 22.9% 줄었다.

하지만 거리두기 효과는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정부는 이달 1일 수도권에 방역강화 조치를 내렸으나 일주일 후인 지난 8일 이동량은 직전 주와 비교해 고작 3% 감소했다. 그주 주말(5~6일)의 이동량은 직전주에 비해 오히려 0.6% 증가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풍선 효과가 불가피한 점을 인정하고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는 항상 풍선효과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며 “특정행위나 장소가 문제라고 보는 핀셋방역보다는 포괄적인 거리두기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병쳘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오염된 마스크를 제때 교체하고, 개인 손소독제를 가지고 다니며 대중교통 이용 전후로 소독을 하는 등의 기본적인 노력을 다시 강조할 때”라며 “거리두기 3단계를 격상한다해도 당장의 큰 효과는 없겠지만 유행 규모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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