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안과 맞바꾼 사과..전북도의회 위상 '의문'

안승길 2020. 12. 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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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도의회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병익 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이 도의회가 해임 건의안을 꺼내들자 20여 일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진통 끝에 사과를 받아내기는 했지만, 도의회 안팎에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란이 불거진 지 20여 일 만에 의장실에 들어서는 정병익 부교육감.

의회의 감사 기능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과,

[정병익/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도의회 행정사무감사/지난달 25일 : "저희가 의회에서 이야기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육공무직의 처우 대책을 묻는 정의당 도의원의 이전 신분을 거론한 것에 사과하기 위해섭니다.

[정병익/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 :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발언에 더욱 신중하고 유념해서…."]

얼마 전 공개 사과를 거부한 정 부교육감을 한 차례 돌려보냈던 의장단도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송지용/전북도의장 : "이런 일이 재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 뜻을 김승환 교육감님께도 전해주십시오."]

도의회가 해임 건의안을 꺼내든 뒤에야 힘겹게 공식 사과를 받은 셈인데, 문제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해임 건의안 논의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거나 정 부교육감을 감싸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는 겁니다.

도의회 스스로 정 부교육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해놓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꼴이 됐습니다.

전체 39석 가운데 민주당이 무려 36석을 독식하고 있는 정당 지형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민주당 의원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남의 일 보듯 했겠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입니다.

[강주용/전국공무원노조 전북교육청지부장 : "(부교육감은) 책임지지 않고 떠나버린다는 거죠. 정치는 집단지성 발휘해서 공공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여기 소모했고."]

논란 끝에 형식적인 사과는 받아냈지만, 도의회 스스로가 바라던 위상을 지켰는지는 여전히 의문스럽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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