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서 당장 나가라니"..치료센터 동원 경기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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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는 긴급동원 조치를 내리자 갑작스럽게 기숙사를 비우라는 통보를 받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대학 측은 현재 기숙사를 사용 중인 학생 500여명과 방학 중 입사 신청 학생 30~40명에 대해 경기대 내 다른 기숙사, 인근 주택 이사, 자택 등 대체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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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는 긴급동원 조치를 내리자 갑작스럽게 기숙사를 비우라는 통보를 받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14일 이 대학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서 한 학생은 “방학기간 입사(入舍) 신청을 했는데 미리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기차표도 못 구한 지방 학생들은 어떻게 하냐”고 항의했다. 이 대학은 지난 11일까지 겨울방학 중 기숙사 입사 신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학생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명령 통보부터 집행까지 시간을 줘야지 깡패도 아니고, 의대 있는 대학을 두고 왜 경기대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게시판에는 비슷한 내용의 항의글과 댓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대 측에 긴급동원 조처를 내린 이후 직접 이 대학을 방문했다가 학생들의 항의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금 수백명이 가정대기 상황인 만큼 그 긴급성과 불가피함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비상 상황인 만큼 도지사로서는 비상한 대처가 필요했지만, 현재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로서는 우려가 많을 수밖에 없었겠다”며 “당당히 항의하되 경청하고 양해해준 경기대 학생들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을 비난할 일이 조금도 아니다. 긴급하게 결정된 일인 만큼 오해가 있으면 정확하게 안내하고 협의하면 된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민주사회의 풍경”이라며 “외려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말하고 토론하고 끝내 양해까지 해준 청년들이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0명대를 넘나드는 3차 대유행의 와중에도 우리가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서로를 향한 선의와 합리적인 태도를 가진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 집단지성의 위대함을 믿고 불철주야 속도감 있는 방역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대학 측은 현재 기숙사를 사용 중인 학생 500여명과 방학 중 입사 신청 학생 30~40명에 대해 경기대 내 다른 기숙사, 인근 주택 이사, 자택 등 대체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도는 2개 동(3410㎡)에 총 2000명 수용이 가능한 경기대 기숙사 가운데 15일부터 1개동 1000명 규모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 뒤 오는 21일 나머지 1개동을 추가 사용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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