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게 없다"..글로벌 백신 확보도 늦고, 국내 백신 개발도 지지부진

입력 2020. 12. 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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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 확보 전쟁에서 한 발 뒤처진 가운데 국내 백신 개발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간이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백시 확보 노력 뿐 아니라 백신 개발에도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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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이어 미국도 백신 접종 시작
-한국, 내년 상반기에나 접종 가능할 듯
-제넥신·SK 등 국내 개발 백신 아직 초기 단계
123rf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글로벌 백신 확보 전쟁에서 한 발 뒤처진 가운데 국내 백신 개발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간이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백시 확보 노력 뿐 아니라 백신 개발에도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백신 확보에서도 뒤처지고=지난 8일 영국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백신 접종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34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이미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존슨-얀센·모더나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구매 확정서)·모더나(공급 확약서)와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통해 구매 물량을 확정한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적어도 2곳 정도 이상은 연말까지 계약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계약서에 대한 검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제약사들과 추가 물량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추가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미 구매 계약이 완료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신 구매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물량 조달, 국내 허가 등의 과정에 따른 최소한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국내 접종은 내년 3월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백신 개발도 지지부진…임상 1상에 머물러=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구매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마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5건이다. 현재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등이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5건 임상 모두 임상 초기 단계인 임상 1상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빠르게 백신 개발을 시작했던 제넥신의 후보물질 ‘GX-19’도 최근 후보물질을 ‘GX-19N’으로 변경했다. 제넥신은 애초 GX-19로 이번 달 안에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었으나, 새로운 후보물질로 임상 1상부터 다시 시작하는 만큼 결과 도출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상황을 봤을 때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이제 믿을건 백신 뿐이라는 생각이 더 커지고 있다”며 “다만 한국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이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오는 방법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은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백신 개발 경험이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개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늦더라도 백신 개발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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