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시하고 골프여행·송년파티..뿔난 시민들 "3단계 시급, 고삐조여야"

2020. 12. 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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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가까이 이르는 등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송년 모임이 새로운 집단감염의 고리가 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인끼리의 연말 모임을 골프 여행, 파티룸·사무실 모임 등으로 대체하려는 이들이 많아 '방역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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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와 지방으로 골프여행
술집 문닫으니 3차는 사무실서
전문가 "지인끼리 소모임도 자제"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53)씨는 며칠전 지인 A씨로부터 5~9명 규모의 정기 소모임 연말 모임 참여를 제안 받았다. “1, 2차는 술집에서 끝내고 3차는 내 사무실에서 하자”는 제안도 뒤따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오후 9시 이후 식당과 술집 문이 닫히니, 편하게 본인의 사무실에서 3차를 이어가자는 말이었다. 김 씨는 “이 시국에 모르는 사람들과 연말 모임은 말도 안되니 거절했다”며 “백신이 나왔다고 해서 다들 방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거리두기를)3단계로 격상해 고삐를 조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가까이 이르는 등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송년 모임이 새로운 집단감염의 고리가 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인끼리의 연말 모임을 골프 여행, 파티룸·사무실 모임 등으로 대체하려는 이들이 많아 ‘방역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1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오후 9시 이후 음식점·술집 영업이 중단되자, 일부 시민들은 이를 피해 개인 사무실, 호텔, 파티룸, 골프장 등지에서 술자리를 갖거나 연말 모임을 열고 있다.

특히 지인끼리 파티룸, 호텔을 빌려 연말 모임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 온라인 숙소예약 사이트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인 25∼26일에 6명 이상 수용 가능한 서울 시내 숙소, 파티룸을 검색한 결과, 대부분의 숙소는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다.

지방 골프장 등으로 ‘원정’을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23)씨는 “부모님께서 밖에 나가지 말라고 조심시키지만 정작 부모님은 회사 동료들과 충남 당진으로 1박 2일 골프 여행 가신다는 얘기를 듣고 답답했다”고 했다. 이어 “식당에서 회식하는 것과 지인이랑 골프 여행을 가는 것은 똑같이 위험하다”며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지방으로 내려가는 인원도 막고 사람들이 경각심을 더 가질 듯하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 직장인 이모(39)씨는 “지난 8~9월 2차 대유행 때보다 오히려 수도권 확산세가 심각한데도 재택근무가 이뤄지지 않아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식사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방역 기준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점점 무뎌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자가 전날 오후 7시께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를 방문해 보니, 영하의 추운 한파에도 저녁 회식을 마치고 나온 직장인들이 길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근 식당에서는 테이블에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지난 8~9월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당시 문을 닫았던 서울 강서구 내 백화점 뷔페에도 손님들이 한 테이블 걸러 하나씩 앉아 있는 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늦었다”며 이동 및 모임 자제를 촉구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당장 3단계로 격상해도 늦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시기가 늦었기 때문에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식당, 백화점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거리두기 감각이 무뎌지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인구도 있다”며 “식당 대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인끼리의 소모임, 수도권에서 지역간 전파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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