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맥못추는 제주 감귤 어찌할까

강경태 2020. 12. 15.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만723원→7407원' 노지감귤 값, '뚝뚝' 떨어져
코로나로 대형마트 운영 제한, 발주량 대폭 감소
도의회 "수급조절 필요"..도 "수매·판매행사 지속"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이 15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하 노지감귤의 시장격리를 촉구하고 있다. 2020.12.15.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주 5㎏ 기준 노지감귤 평균가격이 올해 9월 1만723원에서 최근 7407원으로 떨어졌다.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통대책으로 수급조절과 홍보·판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5㎏ 기준 노지감귤 가격이 9월 1만723원에서 10월 7211원, 11월 7169원, 12월 7407원으로 최근 들어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산 5㎏ 기준 노지감귤 평균가격은 7237원으로 감귤가격이 최악이었던 지난해 6650원보다 9% 올랐으나, 2018년 8295원과 비교해 13%나 하락했다.

가격하락 요인으로 도는 감귤 당도가 평년보다 높았지만, 산 함량도 함께 높아 평년 당산비(9.17) 보다 낮아 감귤 맛이 떨어졌고, 감귤 직거래 활성화로 도매시장으로 반입되는 감귤 품질이 떨어지는 점을 들었다.

문제는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 52만8000t 중 41%인 21만8000t이 유통돼 절반 이상 남은 감귤이 여전히 낮은 가격에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가 2.5단계로 격상된 뒤 대형마트 영업이 제한돼 감귤 발주량이 대폭 감소한 상태에서 앞으로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노지감귤 유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31일 오후 제주 한라산을 배경으로 감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2020.10.31. woo1223@newsis.com

이날 열린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길호·더불어민주당·제주시 조천읍) 회의에서도 가격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지감귤 수급조절과 홍보·판촉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송영훈(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 의원은 “사과나 배, 단감, 포도 등 다른 과일들의 가격이 굉장히 좋은 상황으로 경기 침체 여파가 제주 감귤에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감귤이 일단 품질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수급조절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출하되는 노지감귤의 가격이 하락하면 나중에 나올 만감류 가격도 하락하게 된다”며 “지난달 1일부터 27일, 이달 13일 각종 TV 홈쇼핑과 온라인 마켓에서 만감류를 홍보할 때가 아니고 당장 노지감귤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감귤출하연합회나 감귤연합회 등과 현재 시장에서 격리 중인 2L과(열매크기)뿐만 아니라 다른 열매크기도 수급조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은(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 의원은 “오는 20일 이후 노지감귤 가격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경매사들의 의견이 있다”면서 “하지만 제일 문제가 수도권에서 방역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을 경우 감귤 유통 대책이다”고 물었다.

임 의원은 “도내 감귤유통센터로 물량이 과도하게 들어오고 있고, 도매시장에 이 물량을 조절하고 있어 농가가 수확을 했지만 판매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뉴시스]제주시 미숙 감귤 유통현장 단속 모습. (사진=제주시 제공)

전병화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매년 11월과 12월에는 노지감귤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 노력해서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도매시장 출하 물량이 가격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어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물량을 줄일 수 있도록 조절하겠다”고 답변했다.

전 국장은 “도매시장으로 가는 물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2L과를 수매하면서 대대적인 선물 보내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출하되는 감귤을 긴급 공공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하라”면서 “감귤가격안정관리제도를 조속히 시행해 감귤 최적가격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산지 농·감협은 감귤유통을 공동대응하고, 유통손실보전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농가에 지원하라”며 “산지경매제를 활성화하고 제주형 공영 시장도매인제를 즉각 도입하는 등 유통의 다변화를 통해 감귤 가격결정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tk280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