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정화 검사, "MBC-제보자X 통화기록 은폐" 징계위 증언

2020. 12.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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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기초조사를 담당했던 검사가 15일 징계위에 출석해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팀이 MBC 관계자와 제보자X 사이 2월달 통화기록을 확보하고도 은폐한 정황을 증언했다.

이날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윤 총장 징계 심의에 증인으로 나온 이정화 검사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록을 검토한 뒤 모순되는 점을 상세히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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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감찰 담당검사 기록 검토 후 징계위에서 증언
검언유착 의혹 시점 이전 제보자X-엠비시 소통 정황
서울중앙지검 앞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좌영길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기초조사를 담당했던 검사가 15일 징계위에 출석해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팀이 MBC 관계자와 제보자X 사이 2월달 통화기록을 확보하고도 은폐한 정황을 증언했다.

이날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윤 총장 징계 심의에 증인으로 나온 이정화 검사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록을 검토한 뒤 모순되는 점을 상세히 증언했다. 이 검사는 최근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 파견돼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관련 업무를 맡았었다. 윤 총장에게 적용된 6가지 징계청구 사유 가운데 하나가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측근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 대한 감찰 방해 의혹이다.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검사는 윤 총장의 감찰 방해 혐의와 관련해 기록을 검토한 결과, 지난 2월 MBC 업무용 전화와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씨 사이 통화 기록이 고스란히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만일 2월에 MBC 관계자와 지모씨가 통화를 하면서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 검언유착 사건의 피해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주장하는 협박 시점보다 이른 때여서 시간상 사건의 앞뒤가 맞지 않게 된다. 3월에서야 취재를 한 MBC가 ‘이철이 협박을 당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모순이 생긴다.

MBC가 이 사건 피해자 이철 VIK 전 대표를 서면으로 인터뷰한 날은 지난 3월 20일이고, 첫 보도시점은 3월 31일이었다. MBC에 이 사안을 제보한 ‘제보자X’ 지모씨는 이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 2월에 이미 MBC 기자와 제보자 지씨가 통화를 한 시점이라면, 이철 전 대표가 협박을 당하기 전 부터 이미 이 전 기자가 접근할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는 정황근거가 된다.

그런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서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이모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전, 업무용 전화기를 사용해 지씨와 통화한 MBC 관계자가 누구인지조차 파악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되레 이를 문제삼으며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모 검사를 수사팀에서 내친 정황도 나오고 있다. 이 사안을 제보자X 지모씨 등이 사전 기획했다는 ‘권언 유착 의혹’ 역시 검찰이 수사 중이다. 이 전 기자 변호인은 이러한 검찰의 태도가 검사의 객관의무 위반 및 직무유기 소지가 있다고 본다.

지난 9일 이 전 기자 등 강요미수 혐의 사건 재판에서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지씨와 MBC 기자의 통화내역을 (검찰이) 확보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협박당하기 전부터 상의했다고 하면 검언유착이 아니라 권언유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통화내역 있다고 하면 객관적으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 전 기자 측 요청에 대해 검찰에 “필요한 범위에서 검토해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지검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한 수사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당시 형사1부 수사팀이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다음 공판기일에 맞춰 자료를 제출하고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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