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보살핌 핑계로..17년간 이어진 '목사의 두 얼굴'

봉지욱 기자 2020. 12. 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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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자택 압수수색..성범죄 의혹 동영상 확보 목적
아이들, 정규교육 거의 못 받은 듯..당국에 '의도적 거짓말'
목사 측, 혐의 내용 모두 부인.."아이들 지도해 준 것"

[앵커]

이번 기획 취재를 함께한 봉지욱 기자와 좀 더 얘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고소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어떻게 취재를 시작했습니까?

[기자]

저희도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요.

피해자는 17년 만에 고백이라고 했습니다.

이후 피해자 주장을 교차 확인하면서 제2, 제3 다른 피해자들의 주장이 계속 나왔습니다.

결국 사실 확인은 수사기관이 해야 하는 거잖아요.

마침 무료 변론을 자처한 고소대리인이 나타나서 약 2주 전에 경찰 고소가 이뤄졌습니다.

[앵커]

그 고소를 바탕으로 오늘(15일)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거잖아요. 그리고 취재진이 그 현장을 포착했고요. 어디어디에 나갔습니까?

[기자]

일단 오늘은 경기도 교회와 자택입니다.

목사가 거주하는 곳과 아이들이 학교라고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그 두 곳을 압수수색했고요.

목사 집 앞에 있는 여러 대의 차량들도 수색 대상이었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이 두 곳 외에도 세 곳의 다른 건물이 더 있었습니다.

일단 오늘 경찰은 목사가 찍었다는 성착취 동영상 촬영 파일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예상보다 조금 이르게 실시한 걸로 보입니다.

◆ 관련 리포트
[단독] "아이들 20년간 성폭력, 영상촬영까지"…목사 집 압수수색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923/NB11983923.html

◆ 관련 리포트
[단독] "'음란죄 상담한다' 불러…마귀 빼내겠다며 성폭력"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922/NB11983922.html

[앵커]

그런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안 보냈는데 어떻게 당국이 10년 넘게 이걸 모를 수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아이들은 대부분 신도들의 아이입니다.

목사 측은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애들을 교육시켜달라며 맡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피해자와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볼 때, 아이들이 초중고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 당연히 교육청이나 지자체에서 나와서 조사를 했을 텐데요.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당국에서 올 때마다 '이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다' 이렇게 얘길하면서 아이들에게 약간 바보 흉내도 내게 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당국은 그걸 보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앵커]

일단 지금까지만 놓고 봤을 때는 당국에도 허점이 있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지금 목사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혐의에 대해서요. 부인하고 있습니까?

[기자]

목사를 만나지 못해 목사의 부인과 저희가 길게 통화를 했습니다.

목사 측은 일단 아이들 성폭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요.

일부 아이들이 오해가 있는 거다. 목사가 그럴 사람도 아니고 그런 적도 없다라면서 거듭 부인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물었을 때는 어떤 아이가 언어폭력이 있었다고 말한 게 계속 잘못 전해지면서 엉뚱하게도 성폭력 의혹으로 번진 것 같다, 이렇게 해명했고요.

그리고 앞서 리포트에서 나왔던 음란상담죄. 음란상담죄 관련해서는 일단 목사가 아이들과 그런 이름의 상담한 건 사실이다, 여기까지는 인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이 아이들이 이 험한 사회에서 잘 커갈 수 있도록 지도해 준 거다,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앵커]

일단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사건이잖아요. 그러니까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내일도 관련 보도를 이어갑니까?

[기자]

지금 계획 중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봉지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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