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난리여 이게"..전북 첫 거리두기 2.5 단계에 '텅 빈 김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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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동네에 이게 뭔 난리여 참."
15일 오후 전북 김제시 요촌동 한 편의점에서 만난 A씨가 혼잣말을 내뱉었다.
이날 김제시는 전북지역에선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김제시는 인구가 적고, 요양원은 그 특성상 접촉자의 범위가 다양하다"며 "김제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요양시설 종사자는 사적 모임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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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도 버스터미널 대합실, 식당, 상점, 거리 모두 '조용'
(김제=뉴스1) 이정민 기자,이지선 기자 = "조용한 동네에 이게 뭔 난리여 참…."
15일 오후 전북 김제시 요촌동 한 편의점에서 만난 A씨가 혼잣말을 내뱉었다.
A씨는 매장 안에 설치된 TV에서 송출되는 뉴스 화면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격상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A씨가 운영하는 이 편의점은 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해 있다. 평소 버스를 타고 내리는 시민들이 들러 생수며 음료수, 간식거리, 담배 등을 사가느라 북적이던 매장이다.
하지만 이날 만난 A씨는 한산한 편의점에 이미 다 진열돼 있는 물건들의 각을 맞추는 일만 반복할 뿐이었다.
오후 12시가 되자 매대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더이상 팔 수 없게 된 햄버거와 김밥을 내려 바구니에 담았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이따금씩 TV에서 눈을 떼고 바깥을 쳐다보긴 했지만, 거리에도 인적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김제시는 전북지역에선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다. 황산면 가나안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여명이나 무더기로 쏟아지면서다.
대규모 집단감염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김제시민은 불안감에 사로잡힌 모습이었다.
김제 시내 구도심 번화가인 요촌동 거리는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었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 주인들이 물건을 들고 가끔 오가는 것을 제외하면 손님으로 보이는 행인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들의 배기음이 더 크게 울리는 듯 했다. 도로 위에는 자동차보다 배달 오토바이가 더 많이 움직였다.
김제종합버스터미널에는 두 명의 승객만이 버스 티켓을 끊고 대기 중이었다. 직원의 수가 승객 수의 서너배는 됐다.
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한 시민은 "그동안 김제는 확진자가 별로 없어서 사실 많이 무섭지는 않았다"면서도 "아침에 안전안내문자를 보고 이게 잘못된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할만큼 많이 놀랐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제 동네가 크지 않아서 오늘 확진된 사람 중에는 지인도 있다"며 "오늘 전주에 있는 병원에 예약을 해놔서 나가는데 내일부터는 어지간하면 집에만 틀어박혀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거리에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힘을 내자'고 독려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김밥집 유리문에는 "모두모두 힘내세요. 꼭! 코로나를 이겨냅시다. 반드시 청정지역 김제로 만듭시다. 김제 지역경제를 살립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보건 당국은 김제시에서 당분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일 전부터 증상을 보인 요양원 종사자가 계속 출퇴근을 한데다,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인근 양로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도 아직 다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해당 시설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전북지역 내 요양원 228개소와 요양병원 80개소 종사자에게는 '방역수칙 준수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김제시는 인구가 적고, 요양원은 그 특성상 접촉자의 범위가 다양하다"며 "김제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요양시설 종사자는 사적 모임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심각하고 위중한 만큼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며 "지금까지보다 더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지키는 데에 함께 노력해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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