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되는 플라스틱은 22%뿐.."일상부터 바꾼다"
[앵커]
'탄소 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첫 걸음, 바로 일상에서의 실천이겠죠.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1회용품 사용이나 택배 배송이 늘면서 탄소 배출이 많은 플라스틱 사용량도 늘고 있습니다.
재활용을 한다고 해도 플라스틱은 재활용 자체가 어려워 안 쓰는 게 최선이라고 하는데요.
더 늦기 전에, 나부터 실천해야 하는 이유, 이유민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하루 80여 톤을 처리하는 서울의 한 재활용 선별장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야 하는 마스크가 보이는가 하면, 음식물이 뒤섞인 포장용기까지 있습니다.
모두 다시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재활용 선별장 직원 : "(초장 이런 것도?) 네, 이건 무조건 재활용 쓰레기가 아니고요."]
즉석밥이나 도시락 용기처럼 무게가 너무 가볍거나, 카페 이름이 새겨진 일회용 컵도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재활용 선별장 직원 : "혼합 플라스틱이에요. 가볍기도 하고 단가가 낮기 때문에 재활용도 안 되고요."]
실제 한 환경단체가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조사했더니 22%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이 재활용 되는 비율이 낮은데도 우리 국민 1명당 매년 페트병 96개, 플라스틱컵 65개, 비닐봉투 460개를 사용합니다.
이 정도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소비하기까지 전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24kg나 됩니다.
국민 한 사람당 30년 산 소나무를 매년 세 그루 반 이상 없애는 것과 같은 수치입니다.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는 박휘민 씨.
코로나19 이후 배달 이용이 느는 걸 보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꾸자는 생각에 공연장 안의 플라스틱을 모두 없앴습니다.
[박휘민/'에코 앤 더 머신' 보컬 :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공연들을 많이 기획하고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전환됐으면 좋겠어서..."]
서울 연희동의 한 카페에서는 일회용 빨대와 컵이 없습니다.
[정다운/'보틀 팩토리' 대표 : "가지고 나가려면 이곳의 텀블러를 빌려 가거나 유리 빨대나 스테인리스 빨대를..."]
세제를 파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데, 손님이 직접 덜어갈 용기를 가져와야 합니다.
["(330그램이요). 2,500원 결제해 드릴게요."]
취지에 공감하는 이웃 상인들이 하나둘씩 늘더니 벌써 같은 동네 가게 50여 곳이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신지훈/'경성참기름' 사장 : "소량 소분을 판매하다 보니까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부수적 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이들은 '탄소 중립'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일터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정다운/'보틀 팩토리' 대표 : "커뮤니티 안에서, 정말 우리 일상 자체가 변해야 순간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유용규 홍성백 황종원/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강민수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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