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두려워..해외 경험 우선 지켜봐야"

구무서 2020. 12.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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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지연보다 안전성 관련 두려움이 더 커
국민 57.6% "한국, 코로나19 안전하지 않아"
개선 필요 사안 1위 '거리두기 결정 신속성'
응답자 52.8%는 12월 연말 대면 모임 계획
[퀸스=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린지는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나는 (백신이)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칠 시작점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12.15.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도입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빠른 접종 보다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방접종 시기도 다른 나라의 경과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은 한국 사회가 코로나19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절반 이상은 올 연말 대면 모임을 1건 이상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6일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2월 첫째주와 둘째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2월 첫째주에는 전문여론조사 기관 (주)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12월4~6일 성인남녀 11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4%다.

2차 조사는 전문여론조사 기관 (주)한국리서치의 12월 정기조사를 활용했으며 12월11~14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수집했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보다 안전성 두려움 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질문한 결과 55.8%는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성급히 접종이 추진되는 것이 두렵다고 답했다. 다른 나라보다 백신 접종이 늦게 이뤄질 것이 두렵다는 응답은 35.7%였다.

백신이 언제 접종돼야 하느냐는 시기에 관한 조사에서는 53.1%가 해외 경험 등을 지켜보다가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루라도, 가급적 빨리 접종해야 한다는 응답은 43.5%였다.

응답자들은 백신접종의 우선순위에 대해 1순위와 2순위 합산 기준 의료진(78.3%), 노약자(54.2%), 영유아·임산부(30.3%), 필수서비스 제공자(2.4%), 사회 취약층(13.2%) 등을 꼽았다.

1상과 2상, 3상 등 임상시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50.1%가 약간 알고 있다고 답했고, 7.2%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했다. 반면 32.3%는 거의 알지 못한다고 했고 10.4%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 42.3%는 백신 안전성에 관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상태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백신 접종 신중론이 선제론을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보도된 독감백신 접종 결과 등이 이런 입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백신 접종이지만 백신 임상실험 등 관련 정보들에 대해 잘 모른다는 답변이 많은 것과 관련, 백신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한 대국민 홍보 활동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 차려진 탑골공원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0.12.15. myjs@newsis.com

코로나19 불안 커…감염 위험 조사 이래 최고

나와 내 가족에게 지금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부터 얼마나 안전한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57.6%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9%였고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1.5% 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충청권이 64.1%로 가장 높았고 서울 61.3%, 경북권 59.6%, 강원·제주 57.7%, 경기·인천 56.2%, 경남권 55.6%, 호남권 49.2%다.

안전 여부를 5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2.42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9월 2.42점)

나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16.8%가 "높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5월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 중 남자 20대(23.5%)와 남자 30대(21.1%)가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감염 가능성과 함께 출퇴근 시간을 같이 조사한 결과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33.3%였는데 이는 30분 미만자의 12.9%보다 약 2.6배 높다.

유 교수는 "2시간 이상 출퇴근해야 하는 집단의 감염 위험 인식이 30분 이내 집단보다 월등히 높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효과 답보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촉진할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응답자 81.4% "거리두기 단계 결정시 신속·정확·투명해야"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응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안으로(중복응답 가능) 응답자 81.4%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 상·하향 등 의사결정 시 신속·정확·투명성 높이기를 꼽았다.

거리두기 단계별 조치 시 업종별 적용 공평성을 높여야 한다는 응답은 76.1%였다.

지난 8일부터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가 연말까지 어느 정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겠느냐는 질문에 49.2%는 억제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47.2%는 억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의료인 등 고위험 필수 근로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응답도 81.4%로 높았다. 병상과 인력 등 지역간 보건의료자원 격차 해소 76.8%, 전 국민의 코로나19 정신 및 신체 건강 회복력 높이기 74.2% 등이다.

유 교수는 "조사 결과 거리두기 단계 상·하향의 의사결정 및 실행에 위기관리의 기본인 신속·정확·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개선 요구 사항으로 나타난 것에 방역당국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오랜 치료와 방역 인력의 번아웃 등 고위험 코로나 인력의 보호를 강조한 국민의 목소리를 반드시 반영, 실제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호프집이 손님들로 차 있다. 2020.11.19. misocamera@newsis.com

절반 이상은 연말모임 잡아…1~2건이 최다

연말연시를 맞아 12월 말까지 사람을 직접 만나는 대면 연말 모임이 얼마나 잡혀있느냐는 질문에 0건이라는 답은 47.2%였다. 나머지는 대면 모임이 계획돼있다는 의미다.

올 연말까지 대면모임 1~2건이 있다는 응답은 32.2%, 3~5건이라는 응답은 15.8%였고 6건 이상 있다는 응답도 4.8% 있었다.

모임 내용을 보면 친구나 지인 모임이 0.6건, 가족 모임이 0.5건, 직장 모임과 종교 모임이 각각 0.2건이었고 종합적인 모임이 1.5건이었다.

미리 잡혀 있던 약속을 취소했는지를 물어본 결과 57.5%는 거의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고 답했다.

18.9%는 일부 약속을 취소했고 1.8%는 약속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21.7%는 원래 약속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임금 감소 29.4%…8.6%는 "자발적 검사 안 받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상황 변화를 조사한 결과 51.8%는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았지만 29.4%는 임금이 감소했고 10.9%는 일자리를 잃었다. 무급휴가를 경험한 비율도 7.9%였다.

코로나19로 자신이 가장 위태로웠던 때는 12월이 19.3%로 지난 3월 14.4%를 넘어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일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를 알아본 결과 100점 만점에 회복도 평균값은 39.1점이었다. 이는 11월 조사 45점보다 약 6점 하락한 것이며 5월 이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 응답자의 일상 회복 속도가 35.6%로 가장 낮았고 600만원 이상 소득자가 43.8점으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선제·자발 검사 참여도 의향으로는 63.2%가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으면 무조건 즉각 검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25.5%는 고민이 될 것 같다고 했고 8.6%는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오지 않으면 먼저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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