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여론조사] 무너진 K방역 허상..국민 과반 "잘못하고 있다"

정도원 2020. 12. 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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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우리 국민의 52.9% "K방역 잘못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41.0%, "잘 모르겠다" 6.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K-방역 긴급점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일 또다시 1000명선을 넘어 1078명에 달하는 등 3차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국민 과반이 현 정권이 이른바 'K방역'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과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 속에서 유지된 코로나 자율적 방역 체계가 한계에 도달하면서, 현 정권의 정책역량이 국민들에게 드러나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이틀간 설문한 12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52.9%는 K방역과 관련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41.0%, "잘 모르겠다"는 6.0%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 3분의 1에 달하는 33.3%가 K방역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강한 부정평가를 드러냈다. "잘못하고 있는 편"은 19.6%였다. 반대로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24.3%였으며 "매우 잘하고 있다"는 16.7%에 그쳤다.

모든 연령과 호남 제외 모든 권역서 비판 높아
20대 58.0%, 강원제주 61.1% "잘못하고 있다"
文 적극 지지층에서는 "잘하고 있다" 88.2%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이틀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52.9%는 K방역과 관련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 권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권역에서 K방역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았다.


K방역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은 20대 이하에서 58.0%로 가장 높았으며, 50대(54.0%)·60대 이상(52.3%)·30대(51.1%) 순이었다. 현 정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40대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9.4%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46.4%)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다.


권역별로는 강원·제주에서 K방역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1.1%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경북(61.0%), 부산·울산·경남(57.9%), 서울(57.4%), 대전·충남북(54.9%) 순이었다. 인천·경기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8.4%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45.9%)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만 광주·전남북에서만큼은 K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1.2%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36.9%)보다 크게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K방역을 전혀 언급조차 하지 못했지만 그간 K방역을 자신의 대표 치적으로 내세운 만큼, 현 정권의 국정운영 지지 여부에 따라서도 K방역 평가가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층 사이에서는 K방역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8.8%에 달했다. 국정운영을 "잘못하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층은 K방역도 "잘못하고 있다"가 66.6%였다.


반면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층에서는 K방역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88.2%에 이르렀다. 국정운영을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층에서도 K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74.0%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전날 노무현재단 후원회원의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야심을 섞지 않는 우직함으로 (코로나19의) '문재인식 해결'을 이끌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은 정권 지지층의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정치성향별로는 중도보수층에서 K방역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가장 높았다. 중도진보층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중도보수"라고 답한 응답자의 63.8%가 K방역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보수층의 부정평가 56.5%보다도 높은 것이다.


중도진보층에서는 "잘못하고 있다" 48.6%, "잘하고 있다" 49.3%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진보층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6.8%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5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8%로 최종 1003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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