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단계 격상에 +α 대책 고민중..시민 전수검사 각오"(종합)

허고운 기자,김진희 기자,박정양 기자 2020. 12. 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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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콜센터·종교·요양시설 전수검사"
"은퇴한 의료인력도 현장 복귀해달라"
16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의 모습. 2020.12.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김진희 기자,박정양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한 가운데 서울시는 "3단계 격상에 플러스알파를 더한 대책도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을 전수 검사한다는 각오로 코로나19 검사를 늘릴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이미 3단계 격상 상황을 상정한 준비에 착수했고 플러스알파를 더한 대책, 민생과 일상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원 대책까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이어 "서울시 나름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포함한 지원대책 등 여러 대책도 강구 중"이라며 "우리에겐 최후의 3단계밖에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서울시도 더는 주저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3단계 격상은 최후의 보루다. 3단계는 우리 일상이 멈추고 경제가 멈추는 상황이 될 것이고, 도시 전체가 봉쇄되는 수준"이라며 "3단계로 가지 않도록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3단계 거리두기'에 나서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서 권한대행은 시급한 코로나19 대책으로 "시민 전체를 전수 검사한다는 각오로 일일 1만건 내외에 그치고 있는 검사건수를 최대 3만7000명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15일 평균 시내 코로나19 검사건수는 1만980건이다.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한 이후에는 검사량이 늘어 14일 1만8507건, 15일 1만7908건을 기록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둘러보고 있다. 2020.12.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 권한대행은 "우선 택배 등 유통 물류업, 콜센터, 봉제사업장, 종교시설, 요양시설, 음식업 종사자와 같이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고위험 집단과 1명이라도 감염되면 치명도가 높아지는 요양시설 종사자, 긴급 돌봄 종사자와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운전자를 비롯해 필수업종 종사자부터 전수검사에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 여부, 확진자 접촉여부와 관계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며 "비인두 검체를 이용한 PCR 검사를 원칙으로 하되 의료진이 진단한 경우 보조적으로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역, 용산역, 탑골공원, 강남 고속터미널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고가는 56개 주요 지점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17일에는 서울시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 자원봉사인력을 활용해 시청 앞 서울광장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열어 본청 직원부터 검사받을 계획이다.

서 권한대행은 검사량 확대 등 공공의료체계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현재 현장에 있는 5014명의 의사와 간호사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의료 관련 자격을 갖춘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서 권한대행은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시민들에 간곡히 호소한다"며 "은퇴, 휴직으로 봉사가 가능한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 번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코로나19 전담 병상 상황에 대해선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5.7%"라며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78개 중 77개가 사용 중으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1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오는 21일 적십자병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감염병 전담병원 5개소를 추가 지정해 278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이번 주 내 2개 병상 등 추가적으로 6개 상급종합병원에 18병상을 연말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0.12.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시는 치료단계별 병상도 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에서는 회복했으나 다른 기저질환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회복기 전담병원'을 서울백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2곳에 40병상 확보했다. 중증환자 병상에서 치료받았으나 코로나19 상태가 호전된 환자를 위해선 '준중환자 병상' 총 9병상을 연말까지 운영한다.

서 권한대행은 "공공의료체계가 포용하지 못하는 자택격리치료 사태만은 막겠다는 확고한 목표 아래 생활치료센터 확충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회 수양관, 방학을 앞둔 대학의 기숙사를 활용해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하고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를 22개구 1901병상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소망교회는 수양관 내에 280개 병상 설치를 마치고 17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대는 기숙사에 520병상을 확보했고 서울소재 8개 대학도 생활치료센터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를 줄이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지난 14일부터 최근 3일간 발표된 시내 코로나19 사망자는 각각 3명, 3명, 5명으로 총 11명에 달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진자 수가 꺾이지 않아 앞으로도 사망자는 많이 나올 것"이라며 "사망자를 줄이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중증 병상을 확보해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곳에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서 권한대행은 "시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저버린 채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대규모 집단감염을 발생시킨 강서구 성석교회, 이태원 홀덤펍과 같은 곳에 대해선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엄정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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