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조스님, 법정스님 미발표 원고 3편 공개.."힘든 시기 사람들에 도움 됐으면"

임종명 2020. 12. 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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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신분을 넘어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수필가, 사회운동가, 환경운동가였던 법정스님의 미발표 원고 3편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번 공개되는 원고들은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이 30~40년 동안 간직해온 것이다.

그러면서 "혼자 보관하고 있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이 시국에 법정스님이 매월 우리에게 메시지 선물을 주는 것처럼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를 통해 매월 미발표 원고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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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 내년 1월부터 매월 공개
"불쏘시개로..아까위서 저 주세요 하고 30년 보관"
[서울=뉴시스]법정스님의 미발표 원고 3편이 ㈔맑고향기롭게 소식지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다. (사진 = 맑고향기롭게 제공) 2020.12.1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승려 신분을 넘어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수필가, 사회운동가, 환경운동가였던 법정스님의 미발표 원고 3편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법정스님이 발족한 불교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1월호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는 법정스님의 원고 3편이 공개된다"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법정스님이 직접 쓴 미발표 원고 '침묵', '좌선', '불자의 도리'라고 밝혔다.

이번 공개되는 원고들은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이 30~40년 동안 간직해온 것이다.

스님의 맏상좌 덕조스님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스님께서 생전 했던 말씀, 가졌던 뜻을 있는 그대로 지금 이 시기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덕조스님은 "스님께서 글을 작성하거나 하면 종이를 그냥 불쏘시개로 쓴다고 태우곤 했다. 그때 제가 아까워서 '저 주세요'하고 간직하며 봐왔던 것들"이라고 미발표 원고들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공개하는 원고 중 와닿는 구절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덕조스님은 '침묵'의 한구절을 읽어줬다.

'침묵을 익히는 것은 본질적인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다.'

덕조스님은 "30여 년 전에 작성하신 글인데도 요즘 세상에도 울림을 준다. 이렇게 보면 (깨달음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보탰다.

그러면서 "혼자 보관하고 있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이 시국에 법정스님이 매월 우리에게 메시지 선물을 주는 것처럼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를 통해 매월 미발표 원고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법정 스님. 2019.02.27. (사진 ⓒ맑고 향기롭게)


맑고 향기롭게 측은 "이번에 게재된 '침묵'은 기존에 발표된 글 '침묵에 대하여'의 모세혈관을 살필 수 있는 오리지널 리소스다. 우리가 보던 한 편의 글 뒤에 어떤 준비와 과정이 숨어있었는지 한눈에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선'에 대해서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법정식 좌선 방법을 설명한다"라며 "스님은 선의 의미를 수시로 강조했으나 초심자가 정말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좌선'에는 초심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선의 방법이 친절하게 소개된다"고 전했다.

또 '불자의 도리'의 경우 "잔소리꾼 법정 스님의 속내를 드러내는 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신없는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불자들을 바라보는 스님의 애잔한 속 뜰의 정경이 섬세하게 나타난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글에서 스님은 언제나 중생의 고통에 애간장 태우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정스님의 미발표 원고가 실리는 월간 소식지 '맑고 향기롭게'는 용지를 6번 접어서 32절 서첩으로 제작한다. 생전 법정스님의 당부를 지켜 종이 낭비를 하지 않고, 화학풀, 쇠, 화햑약품 코팅, 플라스틱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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