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1000명대' 최악 치닫는 코로나..곳곳서 '방역 일탈'

박상휘 기자 2020. 12. 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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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호텔·홀덤펌 등 방역수칙 지키기는 남의 일
거리두기 강화에도 이동량 늘어..경각심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6일 0시 기준 1,078명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래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2020.12.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6일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7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000명대 확진자 발생도 벌써 두번째다.

문제는 이 수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1.28에 이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일 경우 사회 유행 위험이 낮다고 평가하고 1 이상일 때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이 지수를 현재 확진자에 대입하면 이번 주 후반에는 최대 1200명까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방역당국도 최악의 상황을 거론하며 대면 접촉을 최대한 삼가해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이 비대면을 거듭 강조하는 배경에는 현재로서는 마스크 착용만으로는 확진자를 줄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은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일 뿐 현재와 같은 유행 상황에서 전파 고리를 끊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 자체가 가족과 친지, 지인 모임 등을 통한 일상 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방역 기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역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는 마스크 착용만으로는 확진자 수를 떨어뜨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가급적 집에 머물고 외출은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떠나 대면 접촉 자체를 아예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여전히 방역을 방해하는 행동들을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형국이다.

누적 확진자 175명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의 경우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정황들이 포착됐다. 목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성가대원들은 노래를 같이 부르고 다과를 함께 먹었다. 일주일에 4회 가까이 부흥회 모임을 가지기도 했는데 사실상 수칙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았다.

"우리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 준수에 소홀했던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단순히 특정 집단 뿐만이 아니다. 지난 주말에는 등산로 곳곳에서 등산객들이 한데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주말 동안 전국 곳곳의 홀덤펍에서는 카드 게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했음에도 업소들은 문제가 없다며 영업을 계속했고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붙어선 상황에 우려를 받았던 강원도 스키장도 결국은 사흘새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학원이 문을 닫자 일부 학부모들은 스터디카페를 빌려 학원에 수업을 요청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으며, 호텔 라운지 클럽에서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채 춤판을 벌이는 영상이 보도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발생시킨 성석교회와 이태원 홀덤펌, 집합금지를 준수하지 않은 영업장과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모두 방역 수칙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은 사례로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고 평범한 시민들이 이를 준수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는 이같은 비협조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가 처음 적용된 일요일 수도권 이동량이 1236만9000건이었던 반면, 시간이 흐른 지난 6일에는 1241만9000건으로 오히려 증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대다수 국민들께서 불편을 감내하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고 계시는 반면에, 일부에서는 방심과 무책임으로 맹렬한 코로나 확산세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라며 "모두가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함께 겪어야 하는 3단계로 가기 전에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사회적 실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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