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진중권 "자유민주주의 짓밟은 정권..'쇄신' 보수에 기회"

김일창 기자 입력 2020. 12. 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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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자유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무너트렸다는 것에 인식을 공유했다.

진 전 교수는 "왜 자유민주주의냐면 다수결의 폭력을 견제하기 위해 자유주의가 민주주의와 결합한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민주주의 관념 자체가 민중민주주의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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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민주당 몰락은 확정, 시기의 문제..보수가 새 어젠다 제시해야"
원 "정권 너무 쉽게 잡은 세력, 고민이 없다..실사구시로 무장해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 지사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자유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무너트렸다는 것에 인식을 공유했다.

원 지사는 이날 진 전 교수와의 대담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두 사람은 민주당의 몰락과 보수의 방향 등을 두고 약 16분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공통된 인식은 '자유민주주의'를 집권 세력이 무너트렸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진 전 교수는 "왜 자유민주주의냐면 다수결의 폭력을 견제하기 위해 자유주의가 민주주의와 결합한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민주주의 관념 자체가 민중민주주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원리는 선출된 권력이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든 권력들 사이의 분산과 견제가 핵심"이라며 "그런데 현 정권은 검찰에 이어 감사원을 밑에 두려고 하고 심지어 법관까지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도 "자유민주주의 토대 위에 좌파도 있고 우파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권력을 가지다 보니 자기를 부정하고 권력을 행사하고 통제하면서 그들이 괴물로 지칭하는 세력들과 싸우다 더 큰 괴물이 되는 자기모순에 빠져버렸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과 촛불로 이 정권이 너무 쉽게 권력을 잡다 보니 현시대에 맞는 정권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없다"며 "그 결과 반대 세력을 무조건 적폐, 토착왜구로 규정하고 맹목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가치 집단으로서 민주당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민주당의 몰락은 확정된 사실인데 언제 몰락하느냐, 그 속도는 보수정당의 혁신 속도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1987년에 머물러 잇는 민주당이 그 다음을 선점하지 못하는 지금, 보수당이 그 어젠다를 논리적, 합리적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 집권 세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과 정권을 상실한 트라우마를 국민과 나라 전체로 확대해 가둬놓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수진영은 실사구시 정신으로 대안 경쟁, 때로는 시대적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포용하는 보수로 가면 좋겠다"며 "감성코드가 필요한 데 그것은 존재 자체가 멋있어야 그 진정성을 바탕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대담 말미 "정치인과 이 정도로 토론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며 "다음 대선에서 토론회가 열리면 정치, 경제, 문화 등에서 철학적 토론을 했으면 한다. 그 과정서 후보의 부족한 부분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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