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발생 나흘 뒤에야 병상 분리..그새 113명 감염

이예원 기자 2020. 12.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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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쏟아져 '통째 격리'..요양병원 내부 모습은
[앵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또다시 최대치입니다. 1078명입니다. 위중한 환자는 200명이 넘고 숨진 사람도 어제에 이어 오늘(16일)도 두 자릿수입니다. 지난 일주일을 보면 하루 평균 800명 넘게 확진돼 거리두기 3단계의 기준을 처음으로 채웠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거리두기 3단계 상향에 대한 부분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서울시는 3단계보다 더 나아가는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택배와 콜센터, 요양시설을 비롯한 위험집단에 대해선 전수검사도 할 계획입니다. 지금 확진자는 일상에서 시작해 교회로, 그리고 요양병원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은 고령층이 많아 위험한 요양병원에서 1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온 사례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통째로 격리된 요양병원의 처참한 내부 모습을 이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인이 사용하는 병실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병실인지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병원 안내데스크 앞은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치료를 위해 사용한 의료용 쓰레기들도 쌓여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 8층이 요양병원입니다.

지금까지 이 요양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117명입니다.

이 중 113명이 요양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인데 대부분 코호트 격리로 안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같은 병실을 쓰고 있었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오고 나흘 뒤에야 분리 조치가 이뤄진 겁니다.

[부천시 관계자 : 환자분들은 어제 병상 구분을 다 했대요. 확진자하고 비확진자하고. (그럼 그전에는요?) (누워 있는) 와상환자들이다 보니까 이분들을 바로 자리를 옮기고 그러긴 힘드셨나 봐요.]

그렇게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11일부터 분리 전까지 나흘간 113명.

환자와 직원, 의료진의 절반 이상이 이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오자 환자와 그 가족들은 확진자와 분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입원환자 가족 통화 (지난 12일) : 질병청에서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 저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통째 격리된 요양병원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상탭니다.

[지금 누르신 층은 정지하지 않습니다.]

감염 차단을 위해 막아놓곤 정작 내부 감염 예방엔 소홀했던 겁니다.

[입원환자 가족 : 저희 할머니는 기도로 식사를 하신단 말이에요. 그러면 마스크를 항상 낄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폐도 안 좋으신데. 그런데도 분리를 안 하고…]

(영상디자인 : 김충현·조승우·정수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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