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갑작스러워 정신 없어요"..코로나 병상 위해 허겁지겁 짐 빼는 학생들

문동주 기자 2020. 12. 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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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학교 기숙사 앞은 학생들의 이사 준비로 분주했다.

16일 경기대학교 기숙사 앞에서 만난 학생들은 "긴급한 상황에 국가를 위한 일이니 생활치료 시설로 이용하는 것은 상관없다"면서도 "절차가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돼 당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대학교 관계자는 "사전에 준비할 시간이 좀 짧았다. 그래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도에서는 본가로 내려가는 버스를 제공했고, 학교에서 묵을 학생들은 다른 숙소로 대체시켜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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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문동주 기자 = "너무 갑작스럽게 알게 돼서 정신이 없어요"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학교 기숙사 앞은 학생들의 이사 준비로 분주했다. 학생들은 수레에 가득 실은 짐을 학교가 제공한 전세버스나 부모님의 차에 옮겨 실었다.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짐을 싸게 돼 정신이 없다. 정리가 안 된다"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황급히 기숙사 짐을 빼는 이유는 지난 1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 지원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이 지사는 발표 바로 다음날인 14일 경기대 기숙사에 방문해 학생들에게 "15일부터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발표 이틀 만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이용하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16일 경기대학교 기숙사 앞에서 만난 학생들은 "긴급한 상황에 국가를 위한 일이니 생활치료 시설로 이용하는 것은 상관없다"면서도 "절차가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돼 당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기숙사에서 짐을 나르던 한 학생은 "주말에 잘 지내고 있다가 갑자기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상의한 후에 진행했으면 좋았을 텐데 절차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2~3일 전에야 공지가 나와 빨리 나가는 준비가 너무 힘들다"며 "생활치료시설로 쓰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우리에게 기숙사는 집이나 마찬가지"라며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학교 측에 전화를 해봤지만 받는 사람마다 대답이 달라 곤혹스러웠다", "아직 시험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혼란스럽다"는 의견 등이 나오기도 했다.

조영훈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국가적으로 긴급한 상황에서 당연히 기숙사 제공에 동참한다"면서도 "단 학생들이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대책이 마련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동참할 수 있다고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기대학교 관계자는 "사전에 준비할 시간이 좀 짧았다. 그래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도에서는 본가로 내려가는 버스를 제공했고, 학교에서 묵을 학생들은 다른 숙소로 대체시켜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학생들이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 학생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지난 14일 경기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이 현실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보상할 것"이라고 약속한 한편 페이스북을 통해 "양해해준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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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dj3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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