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향신문]

경기도청
민원인 전용 주차장 설치
이용 시민들 만족도 높아
경기남부경찰청
업무 시작 전에 이미 ‘만차’
간부 개인차 지정 주차까지
관공서별로 민원인 주차장 운영 실태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원인 전용 주차장을 설치해 방문객 불편 해소에 힘쓴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곳이 있는 반면 주차 공간 부족을 이유로 민원인 주차장을 직원 주차 공간으로 사용해 민원인이 불편을 겪는 곳도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청 민원실 앞 ‘방문객 전용 주차장’. 빨간 모자를 쓴 주차안내요원 정연국씨(68)는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들어서자 흰 장갑을 낀 오른손을 치켜올리며 주차가 가능한 빈 공간을 가리켰다. 뒤를 이어 들어오는 다른 차량도 빈 곳으로 안내했다. 정씨는 “바쁘게 일을 보러 왔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으면 난감하지 않겠냐”며 “방문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주차 안내를 해주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도청을 찾은 김모씨(51)는 “업무 협의차 한 달에 2~3번 도청을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주차요원의 도움을 받아 주차를 편하게 하고 있다”며 “민원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13년부터 방문객 전용 주차장(57면)을 운영 중으로 주차요원이 3명 배치돼 주차 안내 업무를 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설치 규정은 없지만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원인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주차난도 해결하기 위해 청사 외곽 주차장(정문쪽 102면, 후문쪽 159면)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민원인 주차장은 사정이 다르다. 경찰 관용차와 직원 차량까지 얌체 주차하면서 정작 민원인들은 주차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주차장(655면)은 출입 등록된 직원차량 1000여대 대부분이 일시에 몰리면서 업무 개시 전부터 만차였다. 민원인 주차장(34면)은 전체 주차대수의 5%에 불과하지만 이마저도 직원 주차 공간으로 전락했다. 민원업무를 위해 경찰서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 청사를 몇 바퀴씩 돌다 불법 주차를 하거나 밖으로 나가 주차하는 불편을 겪기 일쑤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확산 후 직원들의 승용차 이용이 급증하면서 더 심해졌다. 총경급 이상 간부차량 주차구역(22면)으로 지정된 별관 앞 주차장의 경우 부서별로 명패를 일일이 부착해 비간부나 외부인의 주차를 금지하고 있어 경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민 박모씨(43)는 “시민을 위한 경찰 업무의 서비스 영역이 날로 확대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여전히 권위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무과 관계자는 “어느 관공서나 주차 공간은 늘 부족하다”며 “주차할 곳이 없는데 민원인 주차장이라고 해서 직원들에게 무조건 주차를 못하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글·사진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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