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여행사만 1천 곳..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힘든 요즘, 여행과 호텔 업계 종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행 자체가 1년 가까이 사실상 중단이 되면서 이미 수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거나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여기에 대규모 구조 조정까지 예고되고 있어서 더 걱정인데요.
조영익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여행업계에서 42년간 일해온 정향현 씨.
부침 심한 여행업에서도 40년 이상을 버티며 업계에서 능력이 검증됐지만 지금은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매출이 10분의 1로 급감하면서 동료 직원은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났고 회사에 남은 정 씨는 원래 월급의 10분의 1만 받고 있습니다.
[정향현/여행사 직원] "적금 깨서 살고 있죠. 이번 달에는 안 되겠구나, 이거 하나 깨야지, 그리고 그 다음에도 또 하나 깨야지, 이렇게 두 번 깼어요, 현재."
여행사 대표의 고충도 심합니다.
사무실을 더 작은 곳으로 옮기고 은행 대출로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빚만 늘어날 뿐입니다.
[신흥섭/여행사 운영] "적자는 이루 말할 수가 없고요. 어떤 날은 사무실 출근해서 전화 한 통 없을 때도 있어요. 참담하죠 그럴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천 개에 육박하는 여행사가 휴업과 폐업을 했습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같은 대형 여행사들도 지난 3월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직원이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호텔업계에선 대규모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이 시작됐습니다.
서울 명동 세종호텔은 직원 130여 명 중 47명이 희망 퇴직에 몰렸고, 서울가든호텔도 직원 180여 명 중 160명 정도가 이미 퇴직했습니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이 아예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약간의 위로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희망 퇴직으로 직원들이 내몰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휴직한 노동자들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월급의 50~70%를 지원받고 있지만, 지원금 지급 기간이 끝난 곳은 당장의 생계가 막막합니다.
[오창희/한국여행업협회장] "고용유지지원금 기간 연장이라든지, 무급휴직에 대한 부분에 (정부 지원을) 계속 해주셨으면 저희가 버텨가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3차 유행의 와중에 여행, 호텔업계 노동자들은 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남현택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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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익 기자 (cy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6029504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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