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에 민주당 지지층도 '부글부글'..이면엔 열린민주당의 앙금

정계성 2020. 12. 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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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 '와인파티'를 하고 SNS에 홍보까지 해 지탄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지지층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16일 민주당 지도부가 윤 의원에 대해 '엄중경고' 조치를 했지만 "출당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윤 의원 사태에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울분이 섞여 나오는 형국이다.

지난 9일 손 전 의원이 SNS에 "이종원의 배신이 아니었다면 열린민주당은 없었을 것"이라고 적으면서 내분은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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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을 때와는 다른 기류
범여권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특히 비토
"윤미향 등 살리자고 김의겸·주진형 떨군거냐"
내년 재보선 때 갈등 재점화 가능성
최근 지인들과 와인파티 사진을 올려 지탄을 받고 있는 윤미향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코로나 와중에 '와인파티'를 하고 SNS에 홍보까지 해 지탄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지지층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16일 민주당 지도부가 윤 의원에 대해 '엄중경고' 조치를 했지만 "출당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윤 의원은 앞서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길원옥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료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사죄했지만, 오히려 지지층의 반감만 더 커졌다. 지지층은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민주당이 싸잡아 욕먹는다" "할머니 이용하는 게 역겹다" "사퇴 후 탈당하는 게 최소한의 솔선수범이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는 횡령과 준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검찰이 윤 의원을 기소했을 때 적극적으로 감쌌던 것과 다른 기류여서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이 코로나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점에 도저히 감싸줄 수 없는 행동을 했다는 게 지지층이 돌아선 주요 이유다.


특히 열린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비토 기류가 강했다. 윤 의원뿐만 아니라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각종 의혹으로 출당 조치된 양정숙 의원과 김홍걸 의원까지 싸잡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윤미향·양정숙·김홍걸을 당선 시키겠다고 김의겸과 주진형 같은 사람들을 떨어뜨린 것이냐"는 게 골자다. 윤 의원 사태에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울분이 섞여 나오는 형국이다.


최근 손혜원 전 의원과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이종원 대표와의 아귀다툼에서 갈등의 골이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된다. 개국본은 지난해 서초동 '조국수호집회'를 주도했던 단체다. 두 사람은 지난 총선 당시 함께 비례정당 창당을 추진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이 대표는 더불어시민당으로, 손 전 의원 열린민주당으로 갈라선 바 있다.


지난 9일 손 전 의원이 SNS에 "이종원의 배신이 아니었다면 열린민주당은 없었을 것"이라고 적으면서 내분은 재점화됐다.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공연하게 'XXXX'라고 하시는 분, 김정숙 여사에게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말을 서슴없이 하시는 분과는 절대로 같이 할 수 없었다"고 맞받아쳤고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손 전 의원은 다시 "지난 선거 기간, 열린민주당을 그렇게도 짓밟았지만 참았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조심성 없는 행동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다. 누구를 막론하고 열린민주당을 우습게 아는 자들, 그냥 두지 않겠다"고 경고하며 양측 간 앙금이 적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주진우 기자를 공개저격한 것도 무관치 않은 사안으로 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총선 당시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지원했지만, 주 기자는 이른바 '더불어시민당 몰빵론'을 주장했던 방송인 김어준 씨 측에 섰었다. 나꼼수 멤버로 함께 활동했지만, 지난 총선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나눠지며 갈라진 셈이다.


범여권 내부 갈등은 내년 4월 재보선 국면에서 다시 분출될 공산이 크다. 열린민주당은 서울시장을 포함해 재보궐 선거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물론 당세가 약해 열린민주당 후보 단독으로 당선은 쉽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단일화 협상 등으로 민주당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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