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이네요 음성입니다" 15분이면 끝, 화제의 신속진단키트

채혜선 2020. 12. 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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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검사 내 진단 도구. 임신테스트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두줄이 나오면 코로나19 양성이다. 채혜선 기자


“한 줄만 나왔네요. 음성입니다.”
15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에스디바이오센서 본사. 신속항원진단키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더니 15분 만에 나온 결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신속항원진단키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제품이 유일하다.


‘15분이면 OK’ 신속항원검사 받아보니

검체 추출액 3방울을 진단 도구에 떨어트리면 용액이 퍼져나가는 걸 바로 볼 수 있다. 채혜선 기자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때 우리 몸의 면역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항체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15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것과 진단 도구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임신 테스트기를 연상시키는 진단 도구는 4g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검사 방식은 간단하다. 멸균 면봉을 코에 넣어 검체를 채취한 뒤 시약이 담긴 추출용액 튜브에 넣고 5회 이상 휘젓는다. 그다음 튜브를 새지 않게 잘 잠그고 진단 도구에 세 방울 떨어트린다. 검체 혼합액이 진단 도구 내 결과창으로 퍼져가는 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30분 이내 결과가 나오는데, 결과창 C선에만 줄이 나타나면 음성, C선과 T선 모두 줄이 보이면 양성이다. 간단히 말해 두 줄이 뜨면 양성으로 판정한다는 뜻이다. 이때 희미하게 줄이 보여도 의미 있는 결과로 해석한다. 체내 바이러스양이 많은 감염 초기에 사용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준황 에스디바이오센서 센서개발2·4팀 팀장은 “현장에서 부대 비용 없이 검사를 원하는 사람마다 바로 검사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도 안심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몸을 관리한다 생각하며 계속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의 전화 쇄도”

신속항원진단키트 전체. 한 박스에는 25명이 검사할 수 있는 분량이 들어가 있다. 진단키트에는 임신테스트기를 연상시키는 진단 도구, 멸균 면봉 등이 포함돼있다. 채혜선 기자


방역 당국은 14일부터 운영하는 수도권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등을 새로 도입했다. 비용은 무료다. 일반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응급실·중환자실·의료취약지 등에선 건강보험 50%가 적용돼 본인부담금은 약 8000원이다.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비급여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의 편의성 등을 이유로 선별진료소와 일선 병원에는 신속항원검사를 찾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를 3만5000원에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 서울 내 한 이비인후과의 관계자는 “검사가 편리하다 보니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분이나 검사 관련 질문을 하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신속항원검사가 기존 ‘PCR 검사법(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의 보조수단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민은 비인두도말(콧속 분비물) PCR, 타액 PCR, 신속항원검사 중 원하는 방식을 고를 수 있다. 방역 당국은 검사 정확도를 고려해 비인두도말 PCR→타액 PCR→신속항원 순으로 검사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면 비인두도말 PCR 방식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비인두도말 PCR 검사의 정확도를 100으로 봤을 때 타액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는 그보다 좀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신속항원검사는 위음성(가짜 음성)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검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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